미모 사이로 흐르는 공포…‘장산범’ 염정아에 거는 기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8일 06시 57분


영화 ‘장산범’으로 돌아오는 배우 염정아. 올해 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가운데 유일한 공포 스릴러의 주역인 그는 자신의 그로테스크한 매력과 개성을 살린 영민한 전략으로 관객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드림캡쳐
영화 ‘장산범’으로 돌아오는 배우 염정아. 올해 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가운데 유일한 공포 스릴러의 주역인 그는 자신의 그로테스크한 매력과 개성을 살린 영민한 전략으로 관객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드림캡쳐
■ ‘장산범’으로 돌아온 스릴러 퀸

‘H’ ‘장화,홍련’ 등 공포물서 묘한 매력
허정 감독 “슬픔과 공포, 강렬하게 조합”
흥행 부진 한국 공포영화 부활 기대도


배우 염정아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면서 멜로나 로맨스 등 흔한 이야기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외모에서 배어나오는 그로테스크한 매력과 개성을 살린 영민한 전략은 관객의 호응을 받아 왔다. 그 무대로 삼은 장르가 공포 혹은 스릴러, 혹은 판타지였다. 2003년 ‘H’와 ‘장화, 홍련’을 비롯한 이후 출연작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공포와 스릴러 장르 속에서 염정아가 여주인공으로서 발한 존재감은 컸다. 염정아가 다시 자신의 역할을 부여잡고 관객을 만난다.

● 충무로가 염정아에 기대하는 것, 하나

염정아가 나서는 무대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장산범’(제작 스튜디오 드림캡쳐). 2013년 영화 ‘숨바꼭질’로 56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화려한 출발은 알린 허정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에서 집에 낯선 이가 침범해 들어오면서 겪는 공포를 그린 허 감독은 이번엔 한 가족을 둘러싸고 낯선 이로부터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가 주는 공포와 이들 가족의 불안을 그린다.

염정아는 극중 엄마이자 아내로, 공포로 가득한 일상에서 남편(박혁권)과 함께 가족을 지키려는 모성애 강한 인물이다. 이미 포스터와 다양한 스틸을 통해 영화가 그려내려는 공포와 불안함의 감성을 한껏 드러내며 자신의 또 다른 무대를 알리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허정 감독은 “염정아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면서 “극중 상실감과 슬픔, 불안함, 공포를 강렬하게 드러내는 캐릭터에 관객이 이입하고 그 감정을 따라가는 데 있어 배우의 연기력이 훌륭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떠오른 배우가 염정아였다”고 밝혔다.

감독의 기대처럼 공포 혹은 스릴러 장르에서 염정아는 이미 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스스로 “주위에서 스릴러 장르가 잘 어울리니 돌아오라고 하더라. 그 말에 홀렸다”는 너스레로 ‘장산범’ 출연 계기를 설명했듯, 염정아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장기로서 관객을 사로잡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충무로가 염정아에 기대하는 것, 둘

사실 이런 기대는 염정아에게는 또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때 여름 시즌 극장가 흥행 장르였던 한국 공포 스릴러 영화가 최근 몇 년 동안 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 스릴러 영화도 ‘장산범’이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펴낸 ‘여름 극장가 분석과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 배급 전략’ 보고서는 ‘컨저링’과 ‘겟 아웃’ ‘라이트 아웃’ 등 몇몇 외화의 흥행이 “국내에 100만에서 200만 명대에 이르는 공포영화 시장이 여전히 존재함을 증명했다”고 썼다. 이어 “10대라는 한정된 관객층을 타깃으로, 학교라는 공간에 머물러 있었던 한국 공포영화에도 관객층을 확장하고 새로운 공포의 공간을 찾는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장산범’을 꼽으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장산범’의 흥행 여부가 이후 한국 공포영화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장르영화로서 ‘장산범’에 대한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주연배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 마련. 충무로가 주연배우 염정아가 연기와 이야기를 넘어 영화시장에도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기를 기대하는 것 역시 무리가 아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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