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Mr. 베이스볼] KIA 버나디나 “세리머니 따라하는 팬들 보면 소름!”
더보기

[Mr. 베이스볼] KIA 버나디나 “세리머니 따라하는 팬들 보면 소름!”

강산 기자 입력 2017-08-08 05:30수정 2017-08-08 05:3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KIA 로저 버나디나가 홈런을 친 뒤 헬멧을 잡고 뛰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KIA 팬들도 다 따라하는 홈런 세리머니에 버나디나는 “소름이 끼친다.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고 더 크게 웃게 된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로저 버나디나(33)가 KIA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4월까지 타율 0.255에 그치며 KIA 강타선의 아픈 손가락이었지만, 5월 이후 극적 반전을 이뤄내며 3번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7일까지 올 시즌 97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324(389타수 126안타), 21홈런, 77타점, 21도루, 출루율 0.387. 3일 광주 kt전에서 사이클링히트, 4일 대전 한화전에선 역대 KIA 외국인타자 최초로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하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힘 있고 정확한 타격, 빠른 발에 쇼맨십까지 갖춘 그가 KIA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KIA 김기태 감독도 “정말 성실한 선수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잘하고 있는 데는 본인의 노력이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기자와 마주앉은 버나디나는 에너지 넘치는 평소의 모습 그대로였다. 연습복에 새겨진 KIA의 로고를 가리키며 “이 유니폼을 입은 이상 우승 이외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강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KIA 버나디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가장 먼저 내게 다가왔다“

-어떻게 KIA와 인연을 맺게 됐나.



“시기가 딱 맞았다. 과거에도 해외리그에서 뛰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지난해 11월로 기억한다. KIA가 가장 먼저 내게 다가왔다. 좋은 기회라고 느꼈다.”

관련기사

-지금까지 뛰면서 느낀 메이저리그(ML)와 KBO리그의 가장 다른 점은.

“ML은 ML이다. 대단한 투수들이 워낙 많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물론 한국 투수들이 대단하지 않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웃음). 한국 투수들은 어떻게 투구해야 하는지 정말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는 투수도 많다. 포크볼과 스플리터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 비율이 ML과 견줘 확실히 높다.”

-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나는 퀴라소에서 태어났다(퀴라소는 카리브해 연안 네덜란드령의 섬이다). 퀴라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야구다. 어머니는 소프트볼, 아버지는 야구를 하셨는데, 그 영향을 받아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다.”

-요즘 네덜란드 야구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자부심이 클 것 같다.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미국과 일본 무대에 퀴라소 출신 선수들이 여럿 뛰고 있는데, 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퀴라소는 물론 네덜란드 전역에서 야구에 대한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어 기쁘다.”

2013 WBC 대표 시절 버나디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슬럼프 극복은 꾸준한 노력의 결과

-시즌 초반에 슬럼프가 길었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미국에서 뛴 지난 2년 동안에도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이 있었다. 내 스윙을 찾고, 존을 설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KBO리그에 처음 왔을 때도 마찬가지다. 일단 내 스윙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5월 이후 반전에 성공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

“많은 훈련을 통해 KBO리그에 적응하고자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도 가능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야구를 했다. 나는 야구를 ‘적응의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코칭스태프의 도움이 컸다”고 하는데.

“박흥식 타격코치님은 히팅포인트에 대한 조언을 자주 해주신다. 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주시는 분이다. 투수들의 구종과 성향 등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쇼다 코치님은 정말 많이 노력하시는 분이다. 내가 매일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 직접 배팅볼을 던지며 훈련을 도와주신다. 타격코치님들뿐만 아니라 감독님, 수석코치님을 비롯한 다른 코치님들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그 덕분에 내가 지금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쇼다 코치는 현역 시절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였다. 정확한 타격을 추구하는 점에서 서로 잘 통할 것 같다.

“야구를 하면서 정말 많은 타격코치를 만났다. 쇼다 코치님이 현역 시절에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코치님들께 야구를 배웠는데, 쇼다 코치님도 그 중 한 분이다. 코치님의 모든 것을 배우려고 하기보다 받아들일 점을 확실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여러 코치님께 배운 장점들을 모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나.

“매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이 많다. 올 시즌에는 몸쪽 공을 칠 때 몸을 열어놓고 치려는 시도를 했고, 타격 시 손을 조금 더 들어올리고 칠 수 있게 연습했다.”

-그렇다면 본인의 타격이론은 무엇인가.

“손을 최대한 활용하고, 또 가운데를 보고 타격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오픈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기본적인 것만 설명하자면 ‘손’과 ‘가운데’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사이클링히트와 20-20은 버나디나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준 기록이 아닌가.

“기분 좋은 숫자다.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또 기쁘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성적과 기록에 크게 연연하고 싶지 않다. 하루하루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당장의 기록에 의미를 두진 않겠다. 시즌이 끝나고 또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 기록의 의미를 한결 편안하게, 또 자세히 알려주겠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 “세리머니 따라하는 팬들 덕분에 웃어요!”

-KIA 홈팬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새로운 응원 방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어메이징(놀랍다). 열정이 엄청나다. 정말 대단한 팬들이다. 솔직히 광주에서는 밖에 돌아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께서 알아봐주신다.”

-홈런을 친 뒤 손으로 헬멧을 잡는 세리머니를 팬들이 다 따라한다. 그 모습을 봤는가.

“당연히 봤다. 팬들을 보면 저절로 웃음 짓게 된다. 홈런을 치고 팬들이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크게 웃게 되고, 또 소름이 돋는다.”

-KIA는 물론, KBO리그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좋으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무조건 좋은 쪽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만은 확실하다(웃음).”

-경기 전 훈련 때부터 많은 땀을 흘린다. 체력은 문제없나.

“괜찮다.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충분한 에너지가 남아있으니 걱정 말라.”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올 시즌 KIA의 우승은 가능한가.

“물론이다. 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상 우승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버나디나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김기태 감독-조계현 코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KIA 버나디나

▲생년월일=1984년 6월 12일
▲키·몸무게=188cm·95kg
▲KIA 입단=2017년(계약금 10만 달러·연봉 75만 달러)
▲ML 경력=워싱턴(2008∼2013년)∼필라델피아(2013년)∼신시내티∼LA 다저스(이상 2014년)
▲2017시즌 성=97경기 타율 0.324(389타수 126안타), 21홈런, 77타점, 21도루(7일 현재)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