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절벽 해법으로 거론된 1수업 2교사제, 교대생도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7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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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절벽 해법으로 1수업 2교사제를 조기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국 교대생들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7일 성명서를 내고 “1수업 2교사제는 교사 간 교육관 충돌, 학생 지도 혼선, 비정규직 강사 양성 등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학교 현장에서 비판을 받는다”며 “교사 선발 인원을 늘리기 위한 졸속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이 1수업 2교사제 등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교대생들을 희생양으로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정책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교대생들조차 1수업 2교사제를 반대하고 나서 정부가 해결책을 마련하기 더 어렵게 됐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4일 서울교대생들을 만나 “1수업 2교사제를 시행하려면 (서울지역에서) 교사 1만5000명을 증원해야 한다”며 “이를 포함해 (초등교사 선발인원 급감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1수업 2교사제는 한 수업에 교사 두 명이 배치돼 학습이 부진하거나, 부적응 학생을 가르치는 제도로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과제로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부터 협력교사제라는 이름으로 1수업 2교사제를 52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교단에서는 수업의 주도권을 나눠야 하는데다 기간제 교사가 양산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줄이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교대생들은 1수업 2교사제 시행을 위해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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