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철성 외압 의혹에 “당시 자신의 행위, 분명히 밝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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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7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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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이철성 경찰청장
이철성 경찰청장이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라고 표현한 광주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글에 격노해 광주경찰청장에게 질책을 해 논란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경찰 개혁 향한 진정성에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7일 브리핑을 통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해 촛불시위 과정에서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지방경찰청의 SNS 글을 트집 잡아 강인철 전 광주청장을 질책하고, 이후 심지어 강 전 청장을 좌천시켰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약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촛불집회 과정에서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라는 제목의 SNS 글을 게재한 것이 청장의 눈에는 도대체 어떻게 비쳤던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 청장은 지난 6월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을 통해 '경찰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 안전을 보장하면서 절제된 가운데 행사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겨울, 1700만 명에 달하는 촛불은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성숙한 민주시민의 진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 안전을 위한 광주지방경찰청 SNS 글에 분노를 표한 경찰청장의 이중적인 태도에, 과연 경찰 개혁을 향한 진성성이 있는 것인지 국민은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경찰청장이라고 해서 개혁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며 "당시 자신의 행위와 경찰 개혁에 대한 소신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힘으로써, 경찰총수로서의 명예를 바로 세우는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강인철 전 광주경찰청장은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11월 18일 광주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민주화의 성지'라는 문구를 보고 이 청장이 강 전 청장에 전화를 걸어 질책했다고 밝혔다.

또 강 전 청장은 같은 달 28일 단행된 인사에서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발령된 데 대해선 지방청장이 가는 자리가 아니라며 해당 게시물로 인한 좌천성 인사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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