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야구만 하러 온 것이 아닌” 린드블럼의 진정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7일 05시 30분


롯데 린드블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린드블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은 “나는 한국에 야구만 하러 온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2015년 KBO리그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지난해까지 자발적인 선행을 계속해왔다. 미국에서 야구할 때부터 만들었던 ‘린드블럼 재단’의 사회공헌 활동을 국경을 초월해서 지속한 것이다.

이런 린드블럼의 진정성은 지난 7월 KBO리그로 다시 돌아온 올 시즌에도 또 한번 발휘되고 있다. 처음 롯데 유니폼을 입었을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행사를 잊지 않았다. 린드블럼의 의사를 접한 롯데도 구단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5일 사직 넥센전에 맞춰 롯데의 ‘샤롯데 봉사단’은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 무쇠팔투수 린드블럼의 애칭)의 아름다운 동행 시즌3’를 기획했다. 린드블럼은 넥센전에 맞춰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들과 식사를 함께 했고 기념 촬영을 한 뒤 야구도 보여줬다.

린드블럼은 “나의 어린 친구들을 정말 보고 싶었다. 미국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도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아이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산시 연제구 소재 사회복지시설 종덕원의 아이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그렇게 계속되고 있다.

린드블럼의 봉사는 두 명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은 아내 오리엘이다. ‘린드블럼 재단’은 그녀의 뜻이 강하게 작용했다. 새로 얻은 딸이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아 오리엘과 아이들은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그럴수록 힘든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소명은 더욱 강해졌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시절, 팀 메이트로서 교분을 쌓았던 클레이튼 커쇼와의 우정도 린드블럼의 선행에 일정부분 영향을 줬다. 당대 최고의 투수인 커쇼는 나무랄 데 없는 인품으로도 젊은 나이에 존경을 얻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커쇼는 비시즌에는 아프리카로 날아가 열악한 환경의 어린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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