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숨이 턱…차라리 비가 낫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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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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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래 감독 “평소보다 체력소모 심해져”
최순호 감독 “경기 전 몸 푸는 강도 조절”


실외 경기인 축구는 계절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한 여름 각 구단이 상대팀 전력보다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은 바로 무더위다. 최근 2∼3년 사이 국내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날씨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졌다.

6일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5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포항 스틸야드는 태풍 ‘노루’의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러나 태풍이 일본으로 방향을 비껴가면서 화창한 날씨로 바뀌었다. 문제는 습도였다.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하늘은 맑아졌지만, 습도가 높아져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전남으로서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반갑지 않다. 전남의 노상래(47) 감독은 “(홈인)광양이 엄청 더운 편인데, 이제는 우리 연고지만 더운 것이 아니더라. 대한민국 전체가 너무 더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습도가 높으면 선수들이 평소보다 체력소모가 심해진다. 차라리 비가 내리는 편이 낫다”며 무더위를 경계했다. 포항 최순호(55) 감독도 “아무래도 선수들은 더운 것보다 비올 때 경기하는 것이 시원한 면은 있을 것 같다”라고 노 감독과 같은 뜻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어차피 상대도 똑같이 덥다. 무더울 때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심하다는 것을 감안해 경기 전에 몸 푸는 강도를 조절하는 편”이라고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썼다.

포항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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