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대장 부인 “머리는 장식이냐, 머리 뽑아다 교체하고 싶다”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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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6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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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가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과 부인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사건과 관련, 추가 사례를 공개했다.

군인권센터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사령관이 7군단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경계병들에게 텃밭의 작물관리를 맡기고 군단 내 식당에서 장군들의 식사 시중을 들게 하는 등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공관 텃밭은 70여평 규모이며, 경계병들은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텃밭에서 박 사령관 가족들이 먹을 작물을 수확해 공관병에게 전달해야 했다.

오리와 닭에게 먹이를 주고 키우는 일도 맡았다.

7군단 내 복지시설 ‘상승레스텔’에 휴무일인 월요일마다 예약도 하지 않은 채 박 사령관이 식사를 하러 오기도 했으며, 박 사령관과 부군단장, 참모장 등이 식당에서 팔지 않는 음식을 달라고 요구한 탓에 식당 근무병들은 민간인이 운영하는 식당 등을 찾아가 생선회와 후식 등을 공수해와야 했다고 전했다.

또 공관 손님맞이 행사에서는 레스텔 근무병과 간부식당 취사병을 차출해 행사 서빙에 동원했다. 이때 박 사령관의 부인이 ‘독일식 테이블보’가 아니라며 다시 갈아끼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박 사령관 부인은 한달에 5번씩 냉장고 7~8개를 모두 비운 뒤 정리하는 작업을 7군단장 공관병들에게 시키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주방을 비우고 세제로 닦는 대청소를, 목요일에는 집 전체 대청소를 시켰다.

박 사령관 부인은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 “너 같은 게 요리사냐”, “머리는 장식이냐”, “머리를 뽑아다 교체하고 싶다”는 등의 폭언을 퍼붓고 공관병의 등과 팔뚝 등을 손바닥으로 때리기도 했다. 토마토가 물러터졌다며 공관병에게 토마토를 던지거나 마시던 물을 얼굴에게 뿌린 적도 있었다.

또 감기를 앓던 박 사령관 부인에게 레스텔 조리병이 쑤어준 죽을 한 입 먹고는 “맛이 없다”며 눈앞에서 설거지통에 부어 버리기도 했다. 유학 중이던 둘째 아들이 귀국하는 날에는 늘 공관병을 동원해 바비큐 파티를 열고, 공관병이 짠 일주일치 식단표를 수차례 돌려보낸 적도 있었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다.

군인권센터는“박 사령관이 폐쇄된 병영 내에서 직권으로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신변 확보를 위해 긴급체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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