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힐만 감독이 인정한 ‘타율 0.171’ 이성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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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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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성우. 스포츠동아DB
SK 이성우. 스포츠동아DB
SK 포수 이성우(36)는 팀이 필요할 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05년 육성선수로 SK에 입단했고,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08년 뒤늦게 1군에 데뷔해 올해까지 10시즌 동안 매년 1군 무대를 밟고 있다. 한 시즌 최다 출장이 2015시즌의 79경기였을 정도로 존재감이 크진 않았지만, 팀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는 점 하나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또한 그런 이성우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었다.

이성우는 3일까지 올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171(41타수 7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냉정히 말해 타석에선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수비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포수로 올 시즌 11경기에 포수로 선발 출장했고, 총 133.2이닝을 소화하며 30%의 도루저지율(10시도 3성공)을 기록했다. 특히 실책과 패스트볼을 단 한 개도 저지르지 않은 부분이 돋보이는데, 이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는 포수의 기본 덕목과도 궤를 같이한다. 송구와 포구, 블로킹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성우도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탄탄한 수비력을 인정받아 10년째 장수하고 있다.

힐만 감독이 주목한 점도 ‘수비형 포수‘ 이성우의 가치다. 그는 “이성우는 블로킹과 송구능력이 아주 좋은 포수다. 기회를 많이 줄 생각이다”고 운을 뗀 뒤 “공격형 포수와 수비형 포수가 있다. 나는 포수의 수비력에 더 중점을 둔다. 공격력은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성우가 공격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작전수행 능력은 준수하다. 번트도 잘 댔고,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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