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 침묵하자 웃은 데얀 & 에두, 점입가경 치닫는 K리그 화력 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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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데얀-전북 에두(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데얀-전북 에두(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왕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트리며 정규리그 23라운드까지 18골을 폭발시킨 수원삼성 조나탄(브라질)이 한걸음 앞선 듯 했다.

그런데 8월 2일 전국 6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린 24라운드를 통해 기류가 급변했다. 울산현대 원정에 나선 조나탄은 침묵했다. 핵심 베테랑 수비수 김창수의 뜻하지 않은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울산은 단단한 뒷문 단속으로 조나탄을 봉쇄했다.

맨 마킹 방어가 아닌, 주변에서의 볼 배급 차단을 제자들에게 주문한 울산 김도훈 감독의 전략이 통했다. 조나탄이 침묵하자 수원의 날개도 꺾였다. 최근 5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수원은 조나탄의 무득점 속에 1-1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를 앞두고 수원 서정원 감독은 “특정 스트라이커에 쏠린 화력은 분명 불안한 면이 있다”고 걱정했는데, 결국 아픈 현실로 다가왔다.

수원 조나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조나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라이벌의 침묵은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법. 득점 2위를 달리던 FC서울의 몬테네그로 공격수 데얀이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한껏 기세를 올렸다.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 소속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15골로 조나탄과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서울에서 10시즌을 뛰며 3년(2011~2013시즌) 연속 득점왕, 9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데얀은 K리그 최고의 골잡이답게 팀이 가장 간절할 때 기대에 부응했다. 강원전 골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뛴 데얀의 통산 150호 득점이다. 그는 “우린 물러서지 않는다. 전북에 패했지만 다시 반전의 계기를 열었다”고 말했다.

포항 양동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양동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의 토종 공격수 양동현(14골), 전남 드래곤즈의 브라질 공격수 자일(13골)이 나란히 침묵한 가운데 전북현대 최전방 콤비의 추격도 매섭다.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골을 추가한 에두가 팀 동료 김신욱과 나란히 시즌 통산 9호 골을 마크했다. 올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에두는 인천전 활약으로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듯, “가장 좋은 상황에서 유니폼을 벗을 수 있다”며 은퇴를 번복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전북 팬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뜨겁게 달아오르는 순위경쟁 못지않게 득점왕 판도 역시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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