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이상 출산하면 月 5000원”…김정은 ‘다출산정책’ 北주민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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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4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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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북한 김정은이 출산율 저하를 막기위해 “3명 이상의 아이를 출산하면 1인당 월(月)에 5000원을 주겠다”는 다출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4일 평안북도 소식통의 입을 빌려 “북한 김정은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출산율 감소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다출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성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명의 아이를 출산하면 1인당 월 5000원을 주겠다는 김정은의 다출산 정책을 두고 북한 여성들은 “‘쌀 1키로(kg)도 안 되는 돈(현재 쌀값 1kg에 5800원)이 무슨 배려금이냐’는 반응이 대다수”라면서 “동사무소 지도원도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자녀를 여럿 둔 여성들을 측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 북한 당국은 ‘아이를 많이 낳으면 건강에 좋다’는 선전을 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당국은) ‘아이를 많이 낳으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선전을 강화하고 있지만, 비웃음이 늘어난다”면서 “1명도 키우기 힘든 판에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많이 낳겠나”라고 꼬집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복지 혜택이 미미한 상황에서 ‘다출산은 자살행위’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몇 년 전 평양에서 진행된 어머니대회에서 10명 낳은 천마군의 한 여성이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는데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다”면서 “노력영웅이라도 장사를 해야 먹고 사는 현실에 누구도 좋게 보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위법으로 취급되는 ‘피임’에도 여성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병원에서는 안 해주니 모든 여성들이 암시장에서 돈을 주고 피임도구를 산다”면서 “실제로 다출산 여성들은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여성들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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