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 “로리타 논란, 스트레스…수동적 포즈 아냐, 제가 보기엔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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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4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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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로타가 자신을 둘러싼 ‘로리타’ 논란을 해명했다.

로타는 3일 첫 방송한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에 출연해 ”많은 작업을 하고 있지만 유독 ‘로리타’ ‘미소녀’ 관련 사진만 이슈가 된다. 그런 소아성애 프레임이 잡혀 스트레스가 크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바로 잡아야 할 건 바로 잡아야 할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열었다.

로타는 이른바 ‘미소녀 전문 사진작가’로 통한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로리타’ 콘셉트를 연상케 한다” “수동적인 여성상을 강조한다” “남성중심 시각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의 사진에 등장하는 모델 여성들이 미성숙한 ‘소녀’ 콘셉트를 강조하며 엉덩이나 배 등 신체 부위를 돋보이게 촬영하고 있다는 것. 또 모델들의 표정이나 포즈가 무기력해 보인다며 그의 사진 특유의 콘셉트를 문제 삼았다.

로타는 이 때문에 수차례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월 로타가 2015년에 찍은 한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운동화 화보가 논란이 되면서 해당 브랜드 측이 사과하고 화보를 내리기도 했다. 5월 밴드 몽니는 로타와 협업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철회했다. 또 설리 등 배우나 걸그룹 멤버 다수와 촬영을 진행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숙은 “로타 씨 사진을 보며 생각했다. 왜 하나 같이 아파 보이지? 다들 힘이 없지? 오늘내일하는 사람들처럼 힘이 다 풀려 있고 팔다리 힘 하나도 없고. 사진을 보면 힘이 빠지더라. 팔은 또 왜 다 없나”라고 지적했다.

로타는 “(팔이) 다 없진 않다” “제 사진이 소품이 없다보니 모델이 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그러면 살짝 숨기고 찍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적으로 손이 있어서 예쁜 게 있지만 손을 숨겨서 예쁜 모양이 있다. 개인적인 미적 감각으로 촬영한 결과물”이라고 해명했다.

이여영은 “손을 없애려면 주체적으로 뒷짐을 질 수도 있는 거고 팔을 머리 뒤로 할 수도 있는 건데 하나같이 정말로 팔이 없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드는”이라고 말했고, 로타는 “뒷짐을 지고 있거나 팔을 머리 위에 올린 사진도 많다”고 반박했다.

모델 이영진은 “저는 사진 찍을 때 사진작가가 단 한 번도 포즈를 요구한 적은 없다. 포즈는 사진작가 영역이 아니다. 그런데 로타 작가 사진을 보면 디테일한 디렉션이 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 않고선 이 많은 모델들이 같은 맥락의 포즈를 취할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이여영도 “제 상식으론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성모델이 수동적인 포즈를 스스로 취했다는 것을, 학습에 의해 취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로타는 “저는 그걸 수동적인 포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여영이 “그럼 아름다운 포즈인가”라고 묻자 “제 기준엔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로리타’는 미성숙한 소녀에게 정서적 동경, 성적 집착을 갖는 ‘롤리타신드롬’ ‘롤리타콤플렉스’를 뜻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에서 유래한 말로, 소설은 중년남성이 12세 소녀에게 빠져들다 파멸에 이른다는 내용을 담았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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