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전북’… 이적시장 전력보강 없이 선두 호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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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챔스 출전 좌절로 리그에만 집중… “선수단 규모 줄였지만 충분히 우승”

이적 시장 ‘영입 제로’, 믿는 데가 있었네….

전북이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6월 29일∼7월 28일)을 전력 보강 없이 넘기고도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독주 체제를 갖추는 분위기다. 전북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2일 인천전에서 3-1로 승리해 4연승했다. 클래식 12개 팀 중 가장 먼저 승점 50을 채운 선두 전북은 2, 3위인 수원, 울산(이상 승점 43)과의 차이를 7점으로 벌렸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팀을 떠난 선수는 있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보경이 일본 J리그로 이적했다. “이적시장을 이렇게 조용히 넘긴 건 오랜만이다.” 평소 선수 욕심이 많기로 알려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안 뽑기도 했고, 못 뽑기도 했다”며 전력 보강이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전북은 7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면서 해마다 ACL과 K리그를 함께 치르는 체제로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올해는 ACL 참가 불발로 K리그에만 집중해도 되는 상황에서 시즌을 맞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36명 안팎으로 유지했던 등록 선수를 올해 30명 선으로 줄였다. 선수단 규모를 줄였어도 전북은 K리그 클래식(1부) 최강의 전력이다. 최 감독은 “다른 팀에 가면 많이 뛸 수 있는데 전북에 있어서 못 뛰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한테는 미안해서 눈을 마주치기도 불편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수를 또 영입하는 건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전북은 최대 4명(아시아 쿼터 1명 포함)을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카드도 아직 1장이 남아 있다. 전북은 성남에서 뛰다 중동 리그를 거쳐 지금은 J리그에서 뛰고 있는 티아구를 영입하려 했지만 선수 계약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접었다. 최 감독이 “못 뽑기도 했다”고 한 경우가 바로 티아구다. 하지만 최 감독은 “지금 전력으로도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fc 전북#최강희 감독#전북 영입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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