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박물관-미술관 피서 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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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영화 보고… 부채 만들고… 음악 듣고
어린이-가족프로그램 풍성

여름을 맞아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폐자재를 이용한 ‘업사이클링’ 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여름을 맞아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폐자재를 이용한 ‘업사이클링’ 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한낮 기온 섭씨 33도. 3일 오전 따가운 햇살이 내리꽂히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마당. 석탑 등 문화재가 전시돼 있지만 뜨거운 열기에 가까이 갈 엄두도 나지 않는다. 딸과 함께 박물관을 찾은 손지영 씨(39·여)는 시원한 2층 전시장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손 씨는 “방학을 맞은 열 살 딸이 그림을 좋아해 피서 겸 박물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무더위를 피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여름 프로그램이 인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달 25일부터 ‘박물관 숲속 석탑, 종, 석등’이라는 주제로 상설전시관 2층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그리는 공간을 마련했다. 창가에는 테이블과 밑그림이 그려진 종이, 색연필이 준비되어 있다. 완성한 그림을 20일까지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3명을 추첨해 젤리밴드 손목시계를 선물로 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한여름 밤의 필름 올림픽’ 행사를 개최한다. 5일과 19일 오후 6시 반부터 미술관 내 영화관인 MMCA 필름앤비디오에서 겨울 스포츠를 다룬 영화 ‘독수리 에디’와 ‘우리는 썰매를 탄다’를 상영한다. 영화관은 120석 규모이며 별도의 신청 없이 선착순으로 감상할 수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경품도 현장에서 나눠준다. 9일에는 1층 로비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남매 듀오 ‘악동 뮤지션’과 인디밴드 ‘파라솔’의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다. 공연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서 생중계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박물관에 전시된 여름에 관한 유물을 통해 선조들의 여름 나기를 체험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팔덕선, 착한 부채 이야기’ 교육 행사에서는 전통 부채 팔덕선의 기능과 의미를 살펴보고, 직접 부채를 만든 뒤 서로 감상을 이야기한다. 9, 16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두 차례 진행되며 9일까지 온라인에서 신청을 받는다.

또한 민속박물관의 특별전 ‘쓰레기×사용설명서’에서는 장마철 망가진 우산을 고쳐주는 행사를 한다.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6시 망가진 우산이나 양산을 갖고 가면 1명당 2개까지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농장을 운영하며 우산 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신용식 씨가 무료로 우산을 고쳐주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뮤지엄나이트’ 프로그램의 하나로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소문 본관 앞마당에서 여름 DJ 콘서트를 연다. 뮤지엄나이트는 미술관 야간 개장 시간 동안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콘서트에서는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전인 ‘하이라이트’의 음악감독을 맡은 프랭크(FRNK), 이오공(250), 글렌체크의 김준원(JUNE ONE)이 디제잉을 선보인다. 콘서트는 스탠딩으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여름 밤의 필름 올림픽#mmca#국립민속박물관#뮤지엄나이트#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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