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직격탄’ 건설업 주가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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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선 붕괴 ‘찬바람’… 법인세 인상 여파 대기업도 하락
일각 “단기 조정에 그칠 것”

코스피가 전날 발표된 부동산 대책과 세법 개정안의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8% 하락한 2,386.8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은 4000억 원어치 이상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대책 발표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이 4.64% 급락했다. 정부가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재건축과 신규 분양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날 증시 하락으로 증권업 종목들의 주가도 4.76% 떨어졌다. 법인세 인상의 충격으로 삼성전자(―2.49%)와 SK하이닉스(―3.6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급락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법 개정안에 따라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가 강화되면 주식 거래비용이 올라 증시에는 마이너스 효과가 불가피하다”며 “임금 소득 증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부동산과 금융소득은 줄어드는 만큼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증시 하락이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 기업 이익증가율이 30∼40%에 이르기 때문에 법인세 인상 부담을 상쇄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른 나라처럼 주식 매매차익 전반에 대해 본격적으로 과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갈 곳을 잃은 투자 수요가 증시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자금이 증시로 돌아올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과 증시 투자자의 성향이 달라 단번에 자금이 움직일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부동산 대책#건설업#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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