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비키니]비행기, 어디까지 타봤니? 가장 긴~ 비행 노선 톱10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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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거의 모든) 항공 노선을 그린 세계지도. ‘오픈소스’로 항공 운항 정보를 제공하는 오픈플라이츠에 따르면 현재 6만7763개 노선이 운항 중입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항공 노선을 그린 세계지도. ‘오픈소스’로 항공 운항 정보를 제공하는 오픈플라이츠에 따르면 현재 6만7763개 노선이 운항 중입니다.
‘비행기 타기’.
휴가 때 제일 좋은 것도 이거고, 제일 나쁜 것도 이겁니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건 설레는 일이지만 비좁은 비행기에 몇 시간씩 앉아 있어야 하는 건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 일이죠.

여러분은 한번에 비행기를 어디까지 타보셨나요? 저는 직항으로는 미국 애틀랜타까지 가본 게 제일 멀리 날아간 경험입니다. 실제로 올해 1월 아에로멕시코에서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을 개설하기 전까지는 인천 공항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 중에 제일 노선 거리가 긴 게 애틀랜타 행이었습니다.

미국 뉴욕 JFK 공항까지 한번에 가는 비행기가 있는 데 무슨 소리냐고요? 아닙니다. 애틀랜타가 더 멉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지도는 보통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립니다. 이 지도로 보면 뉴욕이 애틀랜타보다 더 멀어 보입니다(아래 사진 참조).

그런데 지구는 2차원 평면이 아니라 3차원 구형입니다. 그래서 최단거리를 따져 보면 아래 그림처럼 뉴욕이 애틀랜타보다 가깝습니다.

물론 비행기가 꼭 최단거리로 날아다니는 건 아닙니다. 위도마다 바람이 부는 방향이 다르죠(당연히 바람이 뒤에서 불어오는 편이 좋습니다.) 또 안전상의 이유로 일정 위도 이상으로는 비행기가 날지 못합니다. 그래서 실제 비행노선은 이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인천공항(ICN)에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공항(ATL)으로 날아가는 항공 노선. www.fightaware.com 캡처
인천공항(ICN)에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공항(ATL)으로 날아가는 항공 노선. www.fightaware.com 캡처

인천에서 애틀랜타까지는 보통 13시간 30분 거리. 그럼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직항 노선 톱 10은 어디서부터 어디를 어떻게 날아다닐까요?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아래 지도는 최단거리를 표시한 것으로 실제 비행노선은 다를 수 있습니다.

10위. 두바이(아랍에메리트) ↔ 휴스턴(미국)

-항공사 및 편명: 에미레이트항공(EK211)
-기종: 보잉 777-300ER
-첫 운항: 2007년 12월 3일


9위. 도하(카타르) ↔ 로스엔젤레스(LA·미국)

-항공사 및 편명: 카타르항공(QR739)
-기종: 보잉 777-200LR
-첫 운항: 2016년 1월 1일


8위. 지다(사우디아라비아) ↔ LA
-항공사 및 편명: 사우디아항공(SV41)
-기종: 보잉 777-300ER
-첫 운항: 2014년 3월 31일


7위. 두바이 ↔ LA

-항공사 및 편명: 에미레이트항공(EK215, EK217)
-기종: 에어버스 380-800(EK215), 보잉 777-200LR(EK217)
-첫 운항: 2008년 10월 26일


6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 LA

-항공사 및 편명: 에티하드항공(EY171)
-기종: 보잉 777-200LR
-첫 운항: 2014년 6월 1일


5위. 싱가포르 ↔ 샌프란시스코(미국)

-항공사 및 편명: 싱가포르항공(SQ31), 유나이티드항공(UA1)
-기종: 에어버스 350-900(SQ31), 보잉 787-9(UA1)
-첫 운항: 2016년 10월 23일(SQ31), 2016년 6월 1일(UA1)


4위.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 ↔ 애틀랜타
-항공사: 델타항공(DL201)
-기종: 보잉 777-200LR
-첫 운항: 2009년 6월 1일


3위. 시드니(호주) ↔ 댈러스(미국)

-항공사: 콴타스항공(QF8)
-기종: 에어버스 A380-800
-첫 운항: 2014년 9월 29일


2위. 오클랜드(뉴질랜드) ↔ 두바이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EK449)
-기종: 에어버스 A380-800
-첫 운항: 2016년 3월 2일


1위. 오클랜드 ↔ 도하

-항공사: 카타르항공(QR921)
-기종: 보잉 777-200LR
-첫 운항: 2017년 2월 6일


꼼꼼하게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2위 오클랜드 ↔ 두바이 노선이 지난해 3월 2일 1위로 올라섰다가 올해 2월 1년도 1위를 지키지 못한 채 오클랜드 ↔ 도하 노선에 세계에서 제일 긴 직항노선 자리를 내줬습니다.

내년에는 다시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이 싱가포르에서 뉴욕 뉴어크 공항까지 날아가던 SQ21 노선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죠.



혹시라도 그냥 비행기에 타고 있는 게 정말 너무 너무 좋으신 분이 계진지요. 그렇다면 여기 나온 ‘기나 긴’ 노선에 한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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