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찬주 부인 논란에 “머슴살이하려고 군대 갔나”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8월 3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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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 부인의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머슴살이하려고 군대 갔나. 갑질 논란을 넘어서 현대판 머슴살이"라고 꼬집었다.

김형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국방부는 육군대장의 부인이 공관병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폭로와 관련하여 감사에 착수했다"며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은 곧바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 인권센터의 보도자료만 보더라도 갑질을 넘어서 현대판 머슴살이였다. 박 대장의 가족이 관사에서 근무하는 공관병과 조리병 등에게 과중한 근무시간을 요구한 것도 모자라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올 수 있도록 전자 팔찌를 채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일요일이면 공관병들의 종교와는 무관하게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키기도 했다. 조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조리병 부모에 대한 모욕을 일삼는 등 박 대장 부인의 인권 침해와 만행은 입에 담기조차 힘들다. 피해당사자들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기가 막힌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청춘을 바쳐 군에 입대한다"며 "그러나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들어간 군에서의 생활이 머슴살이와 다름없으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박찬주 사령관은 문제가 터지자마자 전역을 지원해 형사처벌을 면해보려는 얄팍한 꼼수나 쓰고 있으니 더욱 분통이 터진다"고 덧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공관병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최소 60년 전부터 공관병 제도가 있었고 정도만 다를 뿐 지휘관이 사병을 사적으로 부려온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국방부는 공관병 제도 폐지를 비롯한 제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국방개혁의 첫걸음으로 삼을 것을 촉구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군인권센터 측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사령관이 '전자팔찌 사용'과 관련해 반박하는 입장 발표 이후 분노한 다른 제보자들로부터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제보되고 있다"며 "박 사령관이 2014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갑질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추가 제보에 따르면, 박 대장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한 공관병은 박 대장 부인이 찾아오라고 지시한 물건을 찾지 못하자 부인에게 당하게 될 질책이 두려워 자살을 시도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부관에 의해 해당 공관병의 목숨은 건졌으나 박 대장 부부는 그를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고 '갑질' 행위를 이어갔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박찬주 대장 부인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어제 감사관, 국방부 직무감찰과장 등 4명이 현지에 내려가 2작전사령관을 포함해 전현직 공관병들에 대한 조사를 했고, 오늘은 공관병 일부와 사령관 부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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