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철수 당대표 출마, 정당 정치 우습게 보는 유아독존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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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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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민의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정당정치를 우습게 보는 유아독존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보름 만에 반성과 성찰 끝낸 안철수 전 대표의 ‘여반장’ 행보는 낯부끄러운 일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2일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문재인 대통령 장남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제보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자신에게 있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불과 보름 전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선언은 ‘여반장’ 행보로 정당정치를 우습게 보는 유아독존 태도”라며 “반성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음에도 국민의당 대표로 출마한다고 도전장을 낸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여반장(如反掌)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쉽다는 의미.

그는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국민들의 매서운 판단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8·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 자체가 사라질 위기감이 엄습하고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다”며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 그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믿음으로 가겠다”며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저 안철수,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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