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 과자’ 먹고 위에 구멍, 왜?… “액화 질소, 액체상태로 마시면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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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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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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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를 먹으면 입에서 연기가 나는 일명 ‘용가리 과자’를 먹은 12세 소년의 위에 천공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용가리 과자 재료에 관심이 쏠린다.

용가리 과자란, 컵에 과자를 담고 액체 질소를 주입해 파는 것으로 ‘질소 과자’라고도 불린다. 해당 과자를 먹으면 입에서 연기가 나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것.

이 과자를 만드는 방식은 간단하다. 영하 196도 이하로 보존된 액화 질소를 뻥튀기에 뿌리면 된다. 용가리 과자를 판매하는 상인들은 워터파크나 번화가에서 액화 질소를 저장해놓은 작은 설비를 가지고 있다. 이 설비의 밸브를 열어 과자 위에 액화 질소를 뿌리는 순간, 액체였던 질소가 상온과 만나 흰 연기로 기화한다.

이때 용가리 과자를 먹으면, 과자에 스며든 질소 연기가 입과 코를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용가리 과자를 먹은 시민들은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다”, “혀가 아프다”, “바삭하다”, “연기가 나오는 게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액화 질소를 직접 먹게 되면, 매우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용가리 과자 업체들에 따르면, 액화 질소로 인해 발생된 연기가 스며든 과자를 먹는 것은 무해하다. 그러나 이들은 컵 바닥에 남아있는 액체는 먹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액체 물질인 액화 질소를 직접 마시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

한편 3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A 군(12)은 지난 1일 충남 천안에 있는 한 워터파크에서 ‘용가리 과자’를 구입해 먹었고, 마지막 과자를 입에 털어 넣고 난 뒤 곧바로 쓰러졌다.

대학병원 의료진이 A 군의 부친 B 씨에게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A 군은 당시 위에 천공이 생겨 복부를 25cm나 절개한 뒤 봉합수술을 했으며 식도와 위벽 곳곳에 멍이 든 상태였다. 멍이 든 부분도 언제 천공이 생길지 모르는 위중한 상황이었다. 현재 A 군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 씨는 아들이 ‘용가리 과자’의 밑바닥에 남은 과자를 먹기 위해 과자가 든 컵을 입에 털어넣었고, 그 과정에서 액화된 질소를 마셨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은 액화된 질소를 사람이 마실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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