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장훈 얄궂은 운명…김기덕 ‘피소’ 된 날 장훈 ‘택시운전사’ 1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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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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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장훈 얄궂은 운명…김기던 ‘피소’ 된 날 장훈 ‘택시운전사’ 100만 돌파
김기덕·장훈 얄궂은 운명…김기던 ‘피소’ 된 날 장훈 ‘택시운전사’ 100만 돌파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가 흥행 독주하던 ‘군함도’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화려하게 데뷔한 다음날 그의 스승 격인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에게 피소된 사실이 알려져 두 사람의 인연이 새삼 조명 받고 있다.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 덕에 영화계에서 자리 잡았다. 서울대 재학 시절 학교에 특강을 온 김기덕 감독에 반해 그의 조연출이 됐고, 능력을 인정받아 2008년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영화는 영화다’로 데뷔했다. 저예산 영화임에도 13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제법 성공했다.
특히 관객의 호응이 적었던 ‘김기덕표’ 영화의 상업적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호평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은 결별했다.
장훈 감독이 김기덕 감독을 떠나 투자배급사 쇼박스와 손잡고 2010년 ‘의형제’를 연출하면서 둘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매해 영화를 만들던 김기덕 감독은 충격으로 한 동안 영화 연출을 중단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2012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작품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여배우 A 씨가 ‘촬영 중 뺨을 맞고 베드신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며 김기덕 감독을 고소한 건을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에 배당해 조사에 나섰다.

A 씨는 2013년 개봉한 김 감독의 영화를 촬영하던 중 감정 이입을 위한 연기 지도라는 명목 아래 뺨을 맞고 폭언을 들었으며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고소 내용을 검토한 뒤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반면 전날 개봉한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개봉 2일째인 3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이날 오전 11시 45분 기준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과 최근 누적관객 500만을 돌파한 경쟁 작 '군함도' 등과 같은 속도다.

김기덕 감독의 피소와 장훈 감독의 흥행질주,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이 참 얄궂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정정보도문

본보는 2018. 6. 3. <김기덕 감독, 자신을 고소한 여배우 무고죄로 맞고소> 제목의 기사 등에서 ‘영화 뫼비우스에서 중도하차한 여배우가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위 여배우는 김기덕이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으므로 이를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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