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안철수 당 대표 출마, 시기 안 좋고 명분도 방향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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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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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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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3일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 결정과 관련, “이런 결정이 과연 당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다시 돌이켜봐야 한다”고 만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기가 좋지 않으며 △명분이 없고 △방향도 없다’고 지적하며 안 전 대표를 향해 “진심의 정치를 원한다면 조급해 하지말고, 기다리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 옛날 공자와 노자, 한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스림을 으뜸’이라고 했다.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 전략으로 기능할 때가 있다”며 “손을 놓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아직은 자숙하고 성찰하며, 정치인으로서의 실력을 키우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한 희망은 절망으로, ‘국민의당’에 대한 신뢰는 불신으로 변질됐다”며 “당대표가 아니더라도 안철수는 대권후보다. 드러나지 않은 패에 더 큰 가능성이 있다. 지금 당권에 도전하면 피로감만 쌓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철수 전 후보는 제보조작 사건 사과 발표문에서 다당제를 강조했다. 국민의당의 존재이유”라며 “새로 선출된 당대표는 다당제의 가치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 국민의당이 자리를 제대로 잡는데 주력해야 한다. 안철수 사당이 아닌 시스템을 갖춘 공당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이 신생정당으로 성과를 거둔 부분도 있다. (대선) 패배는 뼈아프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나 제보조작이라는 사건에 도덕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심의 정치를 원한다면 조급해 하지말고, 기다리며 준비해야 한다”며 “안 전 후보는 새로운 리더십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개혁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후견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대통령 후보 자리도 양보했던 통 큰 정치인이 아닌가”라며 “언젠가 지금의 위기를 웃으며 추억할 수 있도록, 안 전대표에게 또 다른 큰 역할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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