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박찬주 부인 갑질, 현대판 노예…극단의 인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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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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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3일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 부인을 겨냥해 “공관병을 현대판 노예처럼 부려먹었다”고 일갈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지금까지 공관병에게 전자발찌를 채워 호출에 늦으면 ‘영창 보내겠다’는 폭언과 때로는 식칼로 위협까지 하는 등 실로 놀랄만한 갑질행위를 자행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대변인은 “특히 소파에 떨어진 지기 발톱을 주워 오라고 한 것은 한 젊은 병사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극단의 인권침해”라며 “지금이 어느 때인데 ‘현대판노예’처럼 부려먹나. 이 같은 비인간적 행위는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병사를 자신의 몸종 취급하듯이 맘대로 부려먹고 온갖 횡포와 위협을 일삼아 온 행태는 범죄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전 군의 명예를 짓뭉개버린 박 사령관 부부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하루가 멀다 하고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감사결과를 보고 수사 여부를 가리겠다는 국방부의 미온적인 태도는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지금도 사령관 공관에 피해병사들과 기거를 같이하고 있는데 감사를 한다는 것은 일처리 수순에 걸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령관의 보직 해임과 동시에 문제의 피해병사들을 원대 복귀시키는 것이 일차적인 조사방법의 수순이다”며 “국방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감사가 아닌 수사를 시급히 착수해야한다. 그것만이 실추된 군의 명예를 그나마 회복하고 또 타산지석의 경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인권센터 측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사령관이 ‘전자팔찌 사용’과 관련해 반박하는 입장 발표 이후 분노한 다른 제보자들로부터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제보되고 있다”며 “박 사령관이 2014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갑질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추가 제보에 따르면, 박 대장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한 공관병은 박 대장 부인이 찾아오라고 지시한 물건을 찾지 못하자 부인에게 당하게 될 질책이 두려워 자살을 시도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부관에 의해 해당 공관병의 목숨은 건졌으나 박 대장 부부는 그를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고 ‘갑질’ 행위를 이어갔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박찬주 대장 부인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어제 감사관, 국방부 직무감찰과장 등 4명이 현지에 내려가 2작전사령관을 포함해 전현직 공관병들에 대한 조사를 했고, 오늘은 공관병 일부와 사령관 부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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