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부인 갑질 해명 역효과? 군인권센터 “피해 공관병 열 받았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8월 3일 11시 19분


코멘트
사진=박찬주 대장(채널A)
사진=박찬주 대장(채널A)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 부인의 갑질 의혹을 폭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3일 박 대장 측의 해명에 반발하며 “피해 공관병들이 열 받았다. 진술 제공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중앙일보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박 대장의) 해명이 나왔다. 이를 (진술한 피해 공관병들에게) 전달했더니 이 친구들이 열이 받았다”며 “본인의 진술을 (언론에) 제공하는 것을 허락한 단계까지 갔다”고 전했다.

임 소장은 “필요하다면 본인(피해 공관병)이 언론에 직접 진술하겠다”며 “음성 변조를 통해 진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최근 “박 사령관 아내가 공관병, 조리병 등을 상대로 빨래, 다림질 등을 시키는 등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했다. 기분에 따라 과일을 집어던지거나 칼을 휘두르는 등 만행을 일삼았다”며 “공관은 2층집으로 160평가량 되는데, 1층 식당 내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 씩 호출벨이 붙어있다. 공관 근무 병사 중 1명은 상시 전자 팔찌를 차고 다니는데,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오게 된다. 호출에 응하여 달려가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킨다”고 폭로했다.

이에 박찬주 대장 측은 2일 “월 1회 정도 손님 접대할 때 공관병 이름을 크게 부르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손목시계형 호출기를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부모를 언급하며 공관병을 모욕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사령관 아들도 현역 군인인 만큼 아들처럼 생각해 편하게 대한 건데 일부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박 대장 부부의 갑질 논란에 대해 “(박 대장은) 신분이 군인이기 때문에 군법을 적용받지만, 부인은 공범이라 민간 검찰에서 사건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부인의 행위는 남편의 권한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고, 남편은 직권남용을 방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인권센터 측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사령관이 ‘전자팔찌 사용’과 관련해 반박하는 입장 발표 이후 분노한 다른 제보자들로부터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제보되고 있다”며 “박 사령관이 2014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갑질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추가 제보에 따르면, 박 대장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한 공관병은 박 대장 부인이 찾아오라고 지시한 물건을 찾지 못하자 부인에게 당하게 될 질책이 두려워 자살을 시도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부관에 의해 해당 공관병의 목숨은 건졌으나 박 대장 부부는 그를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고 ‘갑질’ 행위를 이어갔다고 알려졌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