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대장 부인 ‘갑질 의혹’ 파문…군인권센터 “공관병 자살 시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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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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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찬주 대장/채널A 캡처
사진=박찬주 대장/채널A 캡처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갑질 의혹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군인권센터는 3일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직했을 때 한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박 사령관이 ‘전자팔찌 사용’과 관련해 반박하는 입장 발표 이후 분노한 다른 제보자들로부터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제보되고 있다”며 “박 사령관이 2014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갑질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센터가 공개한 추가 제보에 따르면,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한 공관병은 박 사령관 부인이 찾아오라고 지시한 물건을 찾지 못하자 부인에게 당하게 될 질책이 두려워 자살을 시도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부관에 의해 해당 공관병의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사령관 부부는 반성은커녕 그를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고 ‘갑질’ 행위를 이어갔다고 한다.

또 같은 해 한 공관병이 부인의 갑질 행위와 질책에 공관 밖으로 뛰쳐나가자 박 사령관은 전속부관과 공관병을 모두 모아 “내 부인은 여단장(준장)급인데 네가 예의를 갖춰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라고 호통을 쳤으며 해당 공관병을 최전방 GOP 부대로 파견시킨 뒤 다른 부대로 전출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부인은 박 사령관이 마셔야 한다며 공관병들을 밤 11시에 불러내 인삼을 달이라고 지시했고 부인이 키우는 식물의 잎이 떨어지거나 시들면 공관병을 호출해 “너는 물 먹지 마라. 네가 물을 안 줘서 죽인 것 아니냐”라며 폭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1일 “박 사령관의 가족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공관병, 조리병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인권을 침해하고 갑질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박 사령관 부부가 호출용 전자팔찌를 차게 하는 등 인격모독을 일삼았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군인권센터는 전자팔찌를 사용해 공관병들을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 “새로운 제보자들도 전자팔찌를 상시 사용했음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식사할 때도 수시로 호출벨을 눌러 불러냈고 하루도 빠짐없이 음식 맛이나 상차림 모양새, 과일 깎은 모양에 대해 타박했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로 공관병이 자살까지 시도한 점은 인격 모독으로 인해 병사들이 겪었던 모멸감과 수치심이 견딜 수 없는 수준이었단 점을 방증한다”며 “근무 중 근무지를 뛰쳐나갈 만큼 괴롭혀놓고 도리어 최전방 GOP에 징벌차 파견 보낸 것은 인사권을 남용해 가혹행위를 일삼은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자신의 부인을 여단장급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발언도 사령관 스스로 부인의 가혹한 갑질을 방조했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보자가 다수이고 박 사령관의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방부는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을 일벌백계해 국군 장병들이 자긍심을 갖고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사령관은 지난 1일 육군본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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