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혼인율 하락… 중매 나선 정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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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혼인건수 210만건 감소… 黨청년연맹, 대규모 소개팅 추진

젊은이들의 비혼(非婚) 문제로 기성세대와 정부가 골머리를 앓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상황은 아닌 것 같다. 1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 공산당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의 혼인율 하락에 고심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매쟁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최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387만 개 지부를 동원해 대규모 소개팅을 조직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부가 지나치게 사적 영역에 간섭한다는 비판에도 연맹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최근 두드러진 혼인건수 하락세 탓이다. 중국의 연간 혼인건수는 2013년 1346만9000건에서 계속 떨어져 지난해 1132만8000건에 그쳤다.

공청단은 만연한 비혼 풍조에 대해 중국 청년들 사이에 퍼진 실용주의와 물질우선주의 관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젊은 세대가 대학 등에서 공부하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사회 정착이 늦어지고 있고, 직장을 구한 뒤에도 바쁜 일상 탓에 연애와 결혼을 꿈꿀 여유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대도시에 취업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혼인 적령기에 주변에서 중매를 서줄 만한 친구와 친척이 없는 상황에 놓인 젊은이가 많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통계로 볼 땐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많은 편이지만, 공청단의 중매 사업에 참가하는 회원 중 여성이 62%로 더 많다. 매체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여성이 보다 적극적으로 ‘좋은 조건’을 찾는 경향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중국#혼인률#중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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