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엄청난 도취감-끔찍한 비참함 느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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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이용자 댓글서 조울증 시사 “스트레스 받으면 고통 감내로 대처”

“사실 저는 엄청난 도취감과 끔찍한 비참함,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46·사진)가 자신이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그의 화려한 일상을 보던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그(머스크)가 겪은 삶의 부침은 그저 더 즐거운 삶을 위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머스크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정말 멋지다”라고 올린 글에 대한 의외의 답이었다.

2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타 기업인의 소탈한 고백에 다른 이용자가 “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머스크는 “의학적으로 그런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런 것 같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어떻게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느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내 대처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저 고통을 감내하면서 내가 하는 일에 전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옥행 열차표를 끊었다면 지옥을 탓하는 건 불공평하다”며 고통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였다.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인 기업가이자 137억 달러(약 15조3440억 원) 자산을 보유한 거부다. 세계적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와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이어 최근 바이오의학 연구기업 뉴럴링크를 창립했다. 머스크는 상상을 현실로 이뤄내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가다.

머스크가 실패를 담담하게 말할 수 있기까지는 수많은 담금질이 있었다. 2002년 스페이스X 설립 후 팰컨 로켓 발사가 연이어 실패했을 때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15년 우연히도 자신의 생일에 발사한 팰컨9 로켓이 폭발했다.

지난해 9월에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팰컨9 발사를 준비하다가 폭발 사고가 나 다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굴할 그가 아니었다. 그는 올해 1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팰컨9 로켓 발사에 결국 성공했다.

테슬라자동차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사고를 내며 머스크의 비전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흔들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테슬라는 올해 1분기(1∼3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 많은 2만5000대의 차를 팔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첫 대중형 전기차 ‘테슬라 모델3’를 사전 예약 고객들에게 인도해 ‘전기차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테슬라#일론 머스크#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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