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홈구장’ 안성무, 홈 팬들 앞에서 희망 쏘아 올릴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일 05시 30분


삼성 안성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안성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루쪽 라커룸을 쓰고 싶어요.”

신예 안성무(27)는 7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퓨처스올스타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2015년 삼성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올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이다. 1년차에 1군 데뷔, 올스타전 초대 등 여러 기쁜 소식이 이어졌지만 그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남아있다. 바로 홈구장인 ‘라팍’ 마운드를 밟는 것이다.

안성무는 “홈구장에서 공을 던진 적이 한번도 없다. 퓨처스올스타는 모두 1루쪽(원정) 라커룸을 쓰더라. 다음에는 1군 선수로 홈구장에 와 3루쪽 라커룸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성무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두 경기가 모두 원정구장 등판이었다.

먼 미래의 목표로만 보였던 ‘라팍 데뷔’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외국인투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어렵게 다시 1군 콜업을 받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7월 28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다. 김한수 감독은 3일 두산전 홈경기 선발투수로 또다시 안성무를 예고했다. 엄지손가락 살집이 벗겨지는 작은 부상은 그의 출전의지를 막지 못했다. 김 감독은 “안성무가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다. 3일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가장 믿었던 선발카드인 윤성환이 1일 두산전에서 4이닝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에서 에이스까지 패전을 기록해 붕괴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안성무는 첫 홈구장 등판에서 꽤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그는 다시 한번 ‘다윗’의 면모를 보이며 홈팬들 앞에서 희망을 쏘아 올릴 수 있을까.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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