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 지독한 아홉수에도 빛나는 존재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일 05시 30분


지독한 아홉수다. 롯데 박세웅이 2일 잠실 LG전에서 호투를 하고도 또다시 10승 고지 등극에 실패했다. 불행히 팀도 연장 승부 끝에 패해 그의 아쉬움은 더 커졌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독한 아홉수다. 롯데 박세웅이 2일 잠실 LG전에서 호투를 하고도 또다시 10승 고지 등극에 실패했다. 불행히 팀도 연장 승부 끝에 패해 그의 아쉬움은 더 커졌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독한 아홉수다. 롯데 박세웅(22)이 여섯 번째 도전에도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세웅은 2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 5삼진 2실점하며 호투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썩 좋지 못했다. 1회 양석환에게 1타 점 적시2루타를 허용했고, 2회 박용택에게 또 다시 추가점을 내줬다. 그러나 3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4회까지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마치더니, 5회 1사 1·2루 위기에서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6회도 삼자범퇴. 그 사이 타자들이 점수를 뽑긴 했지만 2점에 불과했다. 결국 승패 없이 바통을 박진형(23)에게 넘겼다.

박세웅은 6.2이닝 2실점한 6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9승을 달성한 이후 오랫동안 승리를 못 하고 있다. 7월 한 달간 총 다섯 번의 선발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세 번이나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을 올리지 못했다. 8월 첫 경기에서도 선전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은 다소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박세웅의 구위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에서도 최고구속 147㎞의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상대 타자들을 맘껏 요리했다. 이뿐만 아니다. 승을 쌓지 못한 6경기 모두 6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면서 선발로서 역할을 다 했다. 롯데도 젊은 에이스의 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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