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천연 잔디구장…전북, 유소년 축구타운 세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일 05시 45분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전북클럽하우스를 찾은 전북 유소년 선수단에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전북현대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전북클럽하우스를 찾은 전북 유소년 선수단에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전북현대
■ 100년 클럽 꿈꾸는 전북의 새 도전

완주군 성인 클럽하우스 인근 부지 확보
육성 공감…AFC 우승상금이 시드머니
단장 “미래 준비, 성인팀 운용만큼 중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는‘클럽 이상의 클럽’을 꿈꾼다. 오늘과 올해만 버텨내는 하루살이가 아닌, 100년 클럽을 목표하고 있다.

그래서 내놓은 야심 찬 계획이 유소년 전문 축구타운 설립이다. 전북 완주군의 클럽하우스 인근에 부지가 확보된 가운데 천연 잔디 그라운드 1개, 인조 잔디 그라운드 1개 면을 유소년 전용 훈련장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훈련장이 추가 되는대로 유소년만을 위한 클럽하우스까지 마련한다.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까지 최대 100여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일단 U-15(금산중·34명), U-18(영생고·40명) 선수들이 수혜자다. ‘100명’을 수용규모로 잡은 이유다.

사진제공|전북현대
사진제공|전북현대

전북 백승권 단장은 8월 2일 “성인 팀을 튼실하게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하는 건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유소년 축구타운은 우리 구단의 미래를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100년 클럽의 시발점이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북 클럽하우스에는 2개의 천연 잔디 훈련장이 있고, 반면짜리 인조 잔디구장이 실내에 마련돼 있다. 대부분 성인 선수단이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유소년 전용 그라운드가 마련되면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새싹들은 최적의 환경에서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전북은 유소년 축구타운 건립을 2년여 전부터 준비했다. 2015시즌 클래식 2연패에 성공한 뒤 백 단장의 전임 이철근 전 단장이 시작한 ‘비전 202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상당수 구단들은 수뇌부가 바뀌면 전임자가 추진한 프로젝트는 조용히 묻히기 일쑤였으나 전북은 뿌리부터 그대로 옮겨와 실행에 옮기고 있어 축구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성인 선수단의 희생도 큰 역을 했다.

사진제공|전북현대
사진제공|전북현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의 일부가 시드머니로 활용됐다. 이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 개개인에 돌아간 보너스 액수가 줄어들었지만 구단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유소년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 선수를 희망하는 이들뿐 아니라 축구를 즐기기 위한 보급반도 활성화됐다. 현재 약 1200명이 활동 중인데, 대기자가 2배가 넘는 3000여 명에 이른다. 그만큼 축구, 우리 팀에 대한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됐다. 유소년 축구타운 건립은 그런 면에서 훨씬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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