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라이언이 내 지갑 속으로…’ 금융업계 카드 캐릭터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일 05시 45분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넣은 케이뱅크 ‘네이버페이 체크카드’(위)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등 금융업계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캐릭터 카드를 출시한다. 사진제공 l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넣은 케이뱅크 ‘네이버페이 체크카드’(위)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등 금융업계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캐릭터 카드를 출시한다. 사진제공 l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 67만장 돌풍
케이뱅크, ‘라인프렌즈’ 카드 18일 출시
KB국민카드 ‘스티키 몬스터’로 동참

금융업계에서 카드에 들어가는 캐릭터 전쟁이 한창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시작한 경쟁이 이제는 기존 카드사로 옮겨가고 있다.

시작은 최근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뱅크가 야기했다.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으로 인기가 높았던 ‘카카오프렌즈’를 내세운 체크카드가 요즘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하면 발급받을 수 있는데 세로형 디자인으로 ‘라이언’, ‘무지’, ‘콘’, ‘어피치’ 캐릭터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출범 5일 만인 7월31일 기준으로 발급 매수가 67만장을 넘었다. 국내 체크카드 발급건수로는 유례없는 실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인터넷전문은행 선배인 케이뱅크가 맞대응에 나섰다.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18일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넣은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프렌즈 캐릭터 ‘브라운’, ‘코니’, ‘초코’, ‘샐리’ 등 4종과 기본형 1종으로 구성됐다. 역시 카드 발급시 선택이 가능하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함”이라며 “향후 마케팅 제휴 채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KB국민카드 등 기존 카드사 가세, 젊은 소비자층 겨냥 마케팅

기존 카드사도 이런 흐름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디자인 그룹 ‘스티키 몬스터 랩’과 협업해 ‘스티키 몬스터 캐릭터 카드’를 내놓았다. 스티키 몬스터는 귀엽고 독특한 이미지로 요즘 2030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다.

KB국민카드도 ‘레드몬’, ‘빅몬’, ‘버드몬’, ‘옐로우몬’ 가운데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카드 플레이트에 ‘커피를 마시는 레드몬’, ‘햄버거를 먹고 있는 빅몬’ 등 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을 즐기는 캐릭터 모습이 재치있게 넣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렇듯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카드에 친숙한 캐릭터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고객층을 끌어모으는 한편 젊고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그동안 금융권이 보수적인 이미지가 짙었기에 더욱 이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핀테크 시대에 발맞춰 금융권 마케팅 전략이 한층 젊어지고 있다”며 “카드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생동감 있게 느껴짐과 동시에 젊고 친숙한 이미지 형성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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