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이재용에 정유라 지원 보고 안해…40년 근무한 내가 책임질 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정유라 씨 승마 지원 관련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정 씨 지원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최 전 실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의 뇌물공여 혐의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으며 "지난 2015년 8월 정유라 씨의 승마훈련 지원 여부를 본인 선에서 결정했고 이 부회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전 실장은 "승마지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요청한 것이지만, 정 씨를 지원하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에게 보고를 받아보니 뒤에서 (최순실 씨가) 장난질을 한 것 같은데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게 전달하는 게 적절한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에게 보고해 봐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문제가 되면 '나는 벌써 40년 근무했으니까 책임지고 물러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