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남북 적십자회담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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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남북 적십자회담 제안이 끝내 무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정부가 지난달 17일 적십자회담과 군사당국회담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시 군사회담(지난달 27일), 적십자회담(1일)을 동시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발사로 대화의 판을 깨버렸다. 올 추석(10월 4일) 이산가족 상봉도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민간 교류가 막힌 1차적 책임은 북한에 있지만 우리 정부의 자세가 안일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건중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적십자회담 제안일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야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만났다. 김 사무총장은 회담 남측 수석대표다. 20여 분간 이어진 둘의 만남은 회담 무산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보다는 상견례 자리였다고 한다. 성사 시 이산가족상봉단장을 맡게 되는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회장 직무대행(부회장)과 통일부 장관의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도 않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문재인#이산상봉#남북 적십자회담#무산#북한#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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