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수산물 가격 급등에 소비자물가도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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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폭염 영향 7월 2.2% 상승… 올해 3월 이후 가장 높아
정부, 배추-무 비축물량 긴급 출하

국민 식탁에 오르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에 비해 2.2% 올랐다.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 3월(2.2%)과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수산물 등 신선식품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체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대비 12.3% 올랐다. 과일류(20.0%)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품목별로는 달걀(64.8%) 오징어(50.8%) 감자(41.7%) 호박(40.5%) 등이 많이 올랐다. 한 달 전인 6월과 비교할 경우 상추(87.4%) 시금치(74.0%) 배추(63.8%)도 가격 상승 폭이 컸다. 7월 초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은 이후 계속된 폭우와 폭염에 껑충 뛰었다. 농산물과 석유류 상승률을 뺀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1.8%에 달하며 6월(1.4%)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이날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가 비축 중인 배추 공급을 하루 300t까지 늘린다. 또 10일까지 농협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가격도 포기당 4869원인 소비자가격보다 절반 수준에 판매한다. 무와 양파는 5일까지 50%, 오이와 호박은 10일까지 30% 할인 판매한다. 또 올해 7월 중순까지 어획량이 평년 대비 54.5% 수준으로 줄어든 오징어는 조만간 원양산 조업물량(9800t)을 국내에 반입할 예정이다.

한편 1년 사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달걀은 올해 말까지 관세율 0%를 적용한다. 이번 조치로 신선란(1만3000t) 계란가공품(1만4400t) 등 달걀류 9개 품목 2만8000t을 연말까지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다. 기재부는 “부화용 수정란인 ‘종란’도 무관세로 600t 수입할 수 있다”며 “달걀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는 동시에 양계농가의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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