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선후배’ 김한수 감독과 유희관의 애교 섞인 인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일 05시 30분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앞서 삼성 김한수 감독이 두산 유희관과 악수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앞서 삼성 김한수 감독이 두산 유희관과 악수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 너 또 나오냐!”

삼성 김한수 감독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으로 다가와 인사를 하는 한 선수에게 웃으며 소리쳤다. 상대는 다름 아닌 중앙대학교 후배 유희관(두산). 김 감독은 3연전 마지막인 3일 경기에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는 유희관에게 장난 섞인 인사를 전했다. 둘은 서로 웃으며 악수한 손을 연신 흔들었다.

올 시즌 유희관은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방어율 4.50을 기록했다. 22이닝이나 던져 경기당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적으로 만날 때마다 항상 팀을 고전하게 만든 대학 후배에게 김 감독이 나름 유머 있는 인사를 전한 것이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한 유희관이 김 감독의 인사에 가만있을 리 없었다. 유희관은 김 감독 앞에서 “중앙대 파이팅! 중앙대(출신) 최고의 감독님이신 김한수 감독님!”이라고 크게 외쳐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후배의 애교 섞인 인사에 김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유희관은 “감독님과 특별히 인연이 있었던 적은 없다. 대학교 선배이시니까 타격코치를 하실 때부터 항상 먼저 가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후배의 장난에 김 감독은 기분 좋게 “수고해라”라고 말하며 응원을 보냈다. 유희관은 함박웃음이 가득한 채로 원정팀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냉혹할 만큼 차가운 승부의 세계에서 잠깐이나마 팽팽한 긴장감을 날려버린 순간이었다.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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