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 국내서 처음으로 꽃 피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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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읽은 독자라면 세 그루의 바오밥나무가 어린왕자의 별을 둘러싼 인상적인 그림을 기억할 것이다. 소설에서 작은 별을 파괴하는 ‘나쁜 씨앗’으로 그려지는 바오밥나무는 사실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나무’로 불리는 신성한 나무다. 이 나무가 국내에서 처음 꽃을 피웠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에코리움 지중해관(온실)에서 2012년부터 전시 중인 바오밥나무가 지난달 첫 꽃을 피웠다고 1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포천 국립수목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 바오밥나무가 전시되고 있는데 꽃을 피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생태원은 지난 달 17일 바오밥나무에 5개의 꽃봉오리가 달린 것을 확인했고 22일 그 중 하나가 하얀 꽃을 피웠다고 전했다. 1일 현재 3개가 개화한 뒤 졌고, 2개는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오밥나무는 줄기가 둥글게 부풀어오를 정도로 물을 가득 저장해놓는데 그 때문에 ‘물병나무(bottle tree)’라 불린다. 마다가스카르섬에 6종, 아프리카에 2종, 오스트레일리아에 1종 등 전 세계적으로 9종이 분포하며 국립생태원은 이번에 꽃을 피운 아프리카 바오밥나무를 포함해 총 5종을 보유하고 있다. 길게는 수천 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고 꽃을 피우는 데도 수십 년이 걸린다. 생태원에서 꽃을 피운 바오밥나무도 약 40살이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국립생태원에는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와 사막여우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나무로 신성시되고 새로운 생물자원으로도 각광받는 바오밥나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국내 최초로 꽃을 피운 점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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