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이안류’ 발생…“물에선 초대형 태풍과 비슷” 대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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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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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離岸流)가 발생해 피서객 수십 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이안류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부산 해운대119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 앞 100여m 지점 해상에서 이안류가 발생해 피서객 70여 명이 빠르게 떠밀려갔다. 이후 피서객들은 20여 분만에 모두 구조됐다.

이안류란 해저 언덕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역파도 현상. 해변으로 밀려든 바닷물이 깊이 파인 지형을 통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급물살을 만든다. 이 때문에 피서객들은 파도에 위험을 못 느끼고 해수욕을 즐기다 갑자기 휩쓸릴 수 있다.

이안류의 유속은 빠른 데서는 초속 약 2~3m나 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한 전문가는 “초속 2∼3m는 바람으로 따지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물에서는 초대형 태풍과 비슷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당황하지 말고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잠시 기다리는 것이 좋다. 자칫 헤엄치려 몸을 움직이는 순간 더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흐름이 조금 약해지면 해변 쪽으로 일직선 방향이 아닌 45도 방향으로 비스듬이 헤엄을 쳐 빠져나오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현명한 대비책은 이안류에 휩쓸리기 않도록 사전에 주의하는 것이다. 이안류가 빠져나가는 골은 주변에 비해 수심이 깊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야 한다. 또 쓰레기가 잘 모여드는 곳 에서는 해수욕을 피해야 한다.

해운대의 경우 해저지형이 독특해 이안류가 자주 발생한다.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해운대 중심부에는 골짜기가 뻗어 있는데, 해안가에 도착한 파도에 남아 있던 일부 에너지가 해안선을 따라 흐르고, 이 흐름이 골짜기로 몰리면서 먼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이안류가 나타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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