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라트리 “오르간은 고전음악만? 즉흥연주도 OK”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佛 노트르담 대성당 상임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는 “오르간을 모르는 사람도 음악과 이어지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열광적인 응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는 “오르간을 모르는 사람도 음악과 이어지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열광적인 응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2년 전인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사건 이틀 뒤 일요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미사 도중 프랑스 국가인 ‘라마르세예즈’가 연주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의 가장 상징적인 종교 건축물이자 국가 수장의 장례식 등이 열리는 곳. 당시 큰 화제가 된 이 연주의 주인공은 노트르담 대성당 파이프오르간 상임 연주자인 올리비에 라트리(55)였다.

라트리가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2002, 2004, 2008년에 이은 네 번째 내한공연이다. 그는 본보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2년 전 프랑스 국가를 성당에서 연주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제가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느꼈어요. 종교 건물에서 국가 연주가 문제가 없는지 연주 전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모두 괜찮다고 했죠. 프랑스와 프랑스인을 하나로 이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는 1985년 23세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임 오르가니스트로 임명됐다. 오르가니스트라면 누구나 선망하던 자리였다.

“사실 경쟁자들보다 더 준비했던 것 같아요. 40, 50대 경쟁자들보다는 시대 흐름을 잘 알고 있었겠죠. 또 하나는 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혀 긴장하지 않았어요.(웃음)”

이후 그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많은 앨범도 냈고, 1995년에는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의 교수로 임명됐다.

“상임 연주자로 임명된 뒤 바로 국제무대에 데뷔했죠. 준비도 안 됐는데 당시 나이로는 현실감이 없었죠. 요한 바오로 2세 당시 교황이 ‘교황으로서 일을 배우는 데 적어도 2년 걸렸다’고 하는데 저도 같았어요.”

그 어떤 연주자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그의 심정은 어떨까?

“미사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움과 영성적 느낌을 주고 싶어요. 관광객들이 건물의 압도적 크기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환상을 느꼈다면, 저는 오르간으로 환상적 사운드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는 고전음악은 물론이고 현대음악 등 다양한 시대의 음악 연주에 정통하고, 특히 즉흥연주에 뛰어나다.

“오르간은 시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는 악기입니다. 이번 내한공연 때 멜로디가 주어진다면 즉흥연주를 펼치고 싶어요. 저에게 멜로디를 주시길 바랍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만∼5만 원. 1544-7744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오르가니스트#올리비에 라트리#노트르담 대성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