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사드 단체 “문재인 정부, 촛불 배신” 靑앞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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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항의서한 전달

“촛불 정부가 1700만 촛불 시민을 배신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경북 성주와 김천 주민들이 서울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등이 주축이 된 주민들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어 정부의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방침에 항의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사드 말 바꾸기’를 한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당초 일반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사드 배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다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29일 별다른 논의 절차 없이 방침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석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이장은 “정부가 불과 15시간 만에 말을 바꿨다. 오락가락하는 현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금옥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은 김선명 원불교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등 대표 5명을 청와대로 불러 1시간가량 면담했다. 김 비서관은 이들에게 “사드 배치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반대 의견을 청와대에 충분히 전달한 뒤 담당자와 논의할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이해를 구했다.

당초 참가자들은 최근 일반에 개방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이 ‘특별경호지역’이라는 이유로 참가 인원을 15명으로 제한하면서 진입을 요구하는 주민과 한때 대치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종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직무대행은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빌미로 (정부가) 촛불 국민을 우롱한다”며 비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이지운 인턴기자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사드#반대#문재인 정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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