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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는 한컷 한컷에 정성들이는 匠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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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는 한컷 한컷에 정성들이는 匠人”

유원모 기자 입력 2017-07-26 03:00수정 2017-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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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만화축제 참여 위해 방한한 美 그래픽 노블 작가 크레이그 톰프슨
23일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만난 크레이그 톰프슨은 한국의 젊은 만화가들에게 “처음부터 홈런을 치려고 하지 말고, 한 권이라도 마무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만화가란 수제화를 만드는 장인과 비슷하죠. 한 컷, 한 컷에 들이는 예술적 정성이 만화를 이끄는 힘입니다.”

23일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를 찾아 방한한 미국의 천재 그래픽 노블 작가 크레이그 톰프슨(42)은 만화가와 만화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담요’(2003년) ‘하비비’(2011년) 등을 펴낸 작가로 만화계 최고 권위의 상인 ‘아이스너상’과 ‘이그나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로 제20회째를 맞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청년, 빛나는’을 주제로 19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특히 메인 전시회에선 톰프슨을 비롯한 국내외 인기 만화 작가가 20대 시절 작성한 희귀 원고와 자료들이 전시됐다. 약 20년 전 자신의 데뷔작인 ‘안녕 청키 라이스’(1999년)의 스케치를 본 톰프슨은 “프리랜서 작가로 경제적으로나 생활면에선 너무 힘들었지만 20대 당시의 순수하고 영감 넘치던 열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만화가를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꼭 견뎌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선 유독 어두운 배경이 많다. 담요에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주인공이 등장하고, 하비비에는 이슬람 문화에서 자라 성적 트라우마를 지닌 주인공이 나온다. “개인 경험과 사회 메시지를 동시에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하비비는 9·11테러 이후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알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됐죠.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미국의 농가를 다룬 작품을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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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디지털 기반의 웹툰이 만화계의 주류가 된 지 오래다.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출판 산업이 견고해 여전히 책 형태의 코믹북이 만화계를 이끌고 있다. 그는 “만화의 원천은 결국 작가의 펜 끝에서 나온다”며 “아날로그 형태의 만화 작품을 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펜으로 만화를 그려야 영감 높은 작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잉크를 충전해가며 다양한 그래픽 노블을 만들어 낼 겁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미국 그래픽 노블 작가#크레이그 톰프슨#부천국제만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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