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수차례 논문 자기표절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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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재직중 2006년 쓴 논문 2편, 38문장 일치… 출처-인용 표시 없어
2002년 논문도 2001년 것과 비슷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교수 재직 당시 쓴 일부 논문에서 서로 일치하는 부분이 확인되는 등 지속적으로 자기 표절 및 중복 게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6일 자유한국당 강석진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2006년 2월 경기대 일반대학원 논문집에 발표한 ‘한국 노인빈곤의 동태성 연구’와 같은 해 3월 학술지 ‘노인복지연구’에 발표한 논문 ‘노인가구 유형별 빈곤상태 변화에 대한 연구’에서 완전하게 일치하는 문장이 38문장으로 나타났다. 조사나 일부 단어만 바꿨을 뿐 사실상 같은 문장도 9문장이었다. 3월 발표 논문의 25%가량을 2월 발표 논문에서 그대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가 출처나 인용 표시 없이 발췌해 자기 표절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경기대 연구윤리규정은 ‘자신의 이전 연구 결과와 동일하거나 실질적으로 유사한 저작물을 게재·출간해 본인의 연구 결과 또는 성과·업적 등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박 후보자는 논문 자기 표절이나 중복 게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2년 4월 학술지 ‘사회복지연구’에 발표한 논문 ‘사회복지재정의 적정성에 관한 연구’도 총 177문장(요약문 제외) 가운데 163문장이 2001년 학술지 ‘건강보험동향’에 실은 논문 ‘한국 사회 복지재정의 현황과 과제’와 일치했다. 학계에서는 박 후보자가 연구 업적을 부풀리기 위해 자기 표절이나 중복 게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박 후보자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재직 시절 서울대 박사학위 과정을 밟은 뒤 1년 2개월 만에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로 유학 간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홍수영 gaea@donga.com·김호경 기자
#복지장관#후보자#박능후#논문#자기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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