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러 로비스트와도 접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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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러 女변호사 만날때 러 정보기관 연루 인사도 동석

지난해 6월 트럼프 주니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가 러시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와 회동했을 때 소련군 출신의 친러 로비스트가 동석했다고 14일 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로비스트는 워싱턴 정가에서 잘 알려진 인물인 리나트 아흐멧신이다.

아흐멧신은 베셀니츠카야의 부탁으로 지난해 6월 트럼프 주니어와의 회동에 참석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베셀니츠카야를 도와 ‘마그니츠키법(인권 탄압 혐의가 있는 러시아인의 미국 입국을 불허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는 내용의 법)’ 폐지 로비를 하고 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셀니츠카야가 민주당의 불법 자금 흐름이 담겨 있는 서류를 가져오긴 했으나 러시아 정부가 제공한 자료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 만남이 큰 문제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흐멧신은 러시아 정보 당국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인물이다. CNN에 따르면 올해 초 찰스 그래슬리 미국 상원의원이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 “러시아 출신 이민자인 아흐멧신은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무등록 요원이며 분명히 러시아 정보당국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아흐멧신은 1986년 입대해 소련군 방첩활동과 관련된 부대에서 2년 복무한 건 사실이나 정보요원으로 일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러시아 정부 대변인도 “아흐멧신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6월 회동에 아흐멧신 외에 최소 2명의 새로운 인물이 동석했다는 사실도 새로이 드러났다. 15일 CNN은 회동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통역사와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 가족의 대리인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동에 참석한 통역사는 아나톨리 사마초로프라는 러시아인이라고 아흐멧신이 14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갈라로프 가족 대리인의 정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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