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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인터뷰]“스마트공장은 기성복이 아니다… 산업-기업상황에 맞춰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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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인터뷰]“스마트공장은 기성복이 아니다… 산업-기업상황에 맞춰나가야”

이방실 기자 입력 2017-07-03 03:00수정 2017-07-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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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슈레터러 부사장
스마트공장(Smart Factory)은 모든 사물과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다.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공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스마트공장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독일이다. 이미 지멘스, 보쉬,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나름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실제 생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려는 전 세계 기업들의 벤치마킹 모델로 통한다. 한국에서 지멘스의 스마트공장 관련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디터 슈레터러 지멘스㈜ 부사장(사진)을 만나 스마트공장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지멘스가 지향하는 스마트공장은 무엇인가.

“가상공간과 물리적 세계의 결합, 즉 가상현실융합시스템(CPS)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제품 설계, 생산 계획, 생산 엔지니어링, 생산 실행 및 유지 보수 등 제품 개발과 생산의 전 단계에 걸쳐 발생하는 모든 정보와 데이터가 통합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이른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환경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디지털 트윈은 내가 공장에서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나 생산 라인을 PC 같은 가상 세계 안에 똑같이 만들어 놓고 가상 설계, 가상 시제품 생산, 시뮬레이션 등의 과정을 거친 후 현장에 그대로 적용해 실물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뜻한다.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각종 테스트를 실시하는 대신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얻은 결과를 현실에 적용하기 때문에 생산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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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윈 구현으로 효과를 본 실제 사례가 있나.

“이탈리아 피아트 계열의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마세라티가 대표적 사례다. 마세라티는 토리노 신공장에 디지털 트윈 구현을 가능케 하는 지멘스의 솔루션을 도입해 고성능 중형 스포츠 세단 ‘마세라티 기블리’의 개발 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16개월로 절반 가까이 단축했다. 제품 출시 기간도 30%가 줄어들었고 생산성은 세 배 늘었다.”

―국내 스마트공장 확산에 걸림돌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화학 산업 같은 프로세스 제조업의 경우 기존 자동화 시스템이 너무 노후했다. 심한 경우 20, 30년 전에 쓰던 시스템을 아직도 쓰고 있는 사례도 있다. 스마트공장을 논하기에 앞서 시스템 ‘현대화’부터 실현해야 하는 실정이다. 자동차나 전자 업종의 경우 전반적인 자동화 수준은 상당히 높다. 하지만 설계면 설계, 엔지니어링이면 엔지니어링, 이렇게 따로따로 단계별 자동화만 잘 이루어져 있고 서로 연결이 잘 안 된다는 게 문제다. 예를 들어 컴퓨터자동설계(CAD) 프로그램으로 뭔가를 디자인해도 그 정보를 그대로 엔지니어링 단계로 가져오지 못하고 별도의 프로그래밍 작업을 거쳐 연동해야 한다. 스마트공장을 구현하려면 이런 정보화 시스템을 별도의 인터페이스 없이 하나로 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려는 한국 기업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한다.

“한국 기업 중에는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인지 어느 곳에서나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찾아 곧바로 현장에 적용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소위 기성품처럼 이미 완벽하게 짜여진 솔루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제품과 시스템은 산업 특성과 기업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조정돼야 한다. 맞춤화(customization)는 스마트공장 구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지멘스#스마트공장#슈레터러#4차 산업혁명#현실#가상#트윈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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