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교통약자 이동 편의성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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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 확대 맞춰 ‘예약 앱’ 운영… ‘무장애 버스정류장’도 시범 설치
장애인 콜택시도 크게 늘리기로

광주시가 저상버스 확대 운행에 맞춰 버스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무장애(無障애) 정류장을 설치하는 등 교통약자를 배려해 인권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말까지 저상버스 194대, 장애인 콜택시 새빛콜을 106대로 늘려 교통약자 이동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광주시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계획에 따라 2012년까지 저상버스는 450대, 새빛콜은 114대까지 확대 운행할 방침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시민 4명 가운데 1명은 교통약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 147만 명 가운데 36만 명이 장애인,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였다. 고령화사회를 반영하듯 교통약자 가운데 노인 증가율이 높았다. 광주시는 2021년까지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위해 38개 사업에 141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저상버스 확충 및 운영에 324억 원, 보도(步道)를 재정비하는 데 228억 원을 쓴다.

저상버스 이용 편의를 높이는 각종 제도도 마련 중이다. 광주시와 광주복지재단은 교통약자가 탑승할 저상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인 ‘광주교통약자버스’를 26일부터 제공한다. 광주교통약자버스 앱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스마트폰으로 정류장, 저상버스 위치를 검색한 뒤 운행 중인 해당 노선 차량을 선택해 예약하면 해당 내용이 실시간으로 버스 기사에게 전달된다. 버스 기사는 운전자단말기를 통해 예약 내용을 확인하고 정류장에 탑승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준비하게 된다.

광주시는 휠체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시내버스 이용 편의를 높이고 이동권리를 확대하기 위해 무장애(Barrier Free) 버스정류장을 시범 설치한다. 이는 저상버스가 운행되는 주요 버스정류장에 굴곡보도와 가로화단 등 장애물을 제거하고 휠체어 대기 장소와 버스정차 위치 표시, 점자 블록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올해 1억7500만 원을 투입해 무장애 버스정류장 25곳을 설치하고 2021년까지 총 105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광주지역 시내버스 정류장은 2250여 곳이며 이 중 비가림막이 있는 버스정류장은 1200여 곳이다.

광주시 장애인총연합회는 장애인 배려 정책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저상버스 배차 간격 문제 등 광주교통약자버스 앱의 부족한 점 등을 보완한 뒤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시는 현재 37개 노선에 운영되는 저상버스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 배차 간격 문제 등이 발생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는 입장이다.

박갑수 광주시 대중교통과장은 “광주교통약자버스 앱은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교통약자와 버스 기사의 의사소통을 위한 예약 서비스”라며 “인권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통약자 이동 편의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저상버스 확대 운행#장애인 콜택시#무장애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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