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인근에서 5만원 지폐 300만 원 주워 경찰서 갖다 준 초등생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4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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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짜리 지폐 60장을 주웠는데, 이 돈 주인 좀 찾아주세요.”

11일 오후 2시 반경 서울 종암경찰서로 초등학생 2명이 찾아왔다. 손에는 두툼한 봉투가 들려 있었다. 봉투 안에는 30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 있었다. 하얀 돈 봉투를 건넨 이들은 숭인초등학교 6학년 조용훈 군(12)과 김태민 군(12). 조 군 등은 이날 낮 12시경 3학년 이지윤 양(9), 고은서 양(9)과 놀이터에 갔다 우연히 지폐 수십 장과 봉투를 발견해 경찰서로 가져갔다.

경찰 확인 결과 현금과 봉투는 서울 성북구에 사는 주부 A 씨의 소유였다. 아파트 16층인 집 베란다에서 이불 먼지를 털다 떨어뜨린 것. 아파트 인근 놀이터에서 놀던 학생들은 흩뿌려진 5만 원짜리 지폐들이 널려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곧바로 한 장 한 장 주워 봉투에 챙겨 넣은 뒤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 관계자는 “돈 봉투를 떨어뜨린 사실조차 잊었던 A 씨는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해 달라’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300만 원은 A 씨가 에어컨을 장만하려 인출해 이불에 잠깐 넣어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군 등 4명에게 선행 상장을 전달했다.

최지연 기자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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