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도시 면모 갖춰가는 포항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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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에 부력식 해상공원 6월 준공… 공연장-음악분수-쉼터 등 갖춰
동빈내항 오염물 제거 정화사업 시작… 죽도시장과 연결해 관광명소로 조성

경북 포항시 동빈내항 해상공원에 설치된 음악분수와 야간 조명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동빈내항 해상공원에 설치된 음악분수와 야간 조명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해양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더욱 갖춰가고 있다.

시는 남구 송도동 동빈큰다리 옆에 부력식 해상공원을 만들고 있다. 요트나 보트가 정박하도록 부력을 이용한 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 물에 뜨는 공원은 처음이다. 폰툰(Pontoon·밑이 평평한 작은 배)을 여러 척 연결해 광장을 만들고 그 위에 각종 시설을 설치한다. 면적 1만6400여 m²에 공연장과 음악분수, 쉼터 등을 갖췄다. 음악과 함께하는 분수 쇼와 물로 얇은 막을 만들어 그 위에 영상을 쏘는 워터스크린도 선보인다.

세대마다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 공간도 들어선다. 가상현실(VR)을 체험하는 부스도 설치한다. 뮤지컬과 개그 및 거리 공연도 상시 마련한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다음 달 준공한다.

해상공원 인근에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관광 100선’에 뽑힌 포항운하 및 죽도시장이 있다. 시는 해상공원을 포항 크루즈선의 중간 정박지로 활용해 크루즈 승객들이 다양한 관광지를 들르게 한다는 구상이다.

2014년 동빈내항을 복원한 포항운하(남구 형산강∼송도교·1.3km)는 하루 평균 1500여 명이 찾는다. 시는 휴게시설을 조성 중이며 호텔도 유치할 계획이다.

동빈내항 정화사업도 시작했다. 시와 해양수산부는 2019년까지 117억 원을 들여 면적 5만2000여 m²에 쌓인 오염물을 수거한다. 이를 통해 수질 개선뿐 아니라 관광자원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식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운하와 죽도시장, 해상공원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명소가 탄생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일대해수욕장에는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할 생각이다. 2019년까지 500억 원을 들여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환호공원 전망대까지 1.85km 구간을 연결한다. 10인승 케이블카 50여 대가 해수면에서 100m 높이를 오간다. 동해 풍경과 야간의 포스코 경관을 즐길 수 있다. 8월까지 사업 시행자를 선정하고 내년 4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

둘레길도 조성한다. 시는 산림과 해안, 도심을 아우르는 장장 564.7km를 연결할 계획이다. 남구 장기면 두원리에서 북구 송라면 내연산까지, 포항의 남쪽 경주시 감포읍의 경계선에서 북쪽 영덕군 남정면이 맞닿는 곳까지다. 숲길만 175km다. 해돋이를 볼 수 있는 호미곶 및 영일만 일대를 모두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든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양관광문화도시로서 포항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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