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계엄령 ‘마라위’ 곳곳에 IS 무장대원…현지주민 “그들이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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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5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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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이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 마라위시의 일부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군·경과 총격전을 벌여 시민들이 공포에 빠졌다.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00㎞ 떨어진 마라위에는 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25일 마라위 시민들의 트위터에는 도시 여기저기에 검은 복장에 복면을 한 IS 추종 무장대원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우리집 창문 바로 앞에 IS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그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며 "마라위를 위해 기도한다"고 글을 올렸다.

앞서 23일 마라위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국가 추종세력 마우테 그룹 간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다쳤다.

영국 가디언은 “무장세력이 경찰서장을 참수하고, 건물을 불태우고, 가톨릭교 사제와 신도들을 붙잡는 등 마라위를 휩쓸고 있다”며 “지금까지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25일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무장세력 13명, 군인 5명, 보안요원 1명, 경찰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매체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에드가르드 아레발로 필리핀 군 대변인은 "지금까지 무장세력 13명, 군인 5명, 보안요원 1명, 경찰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31명이다.

이번 폭동은 필리핀군이 마라위에 은신하던 테러 용의자 이스니론 하피론의 거처를 급습하면서 발생했다. 하피론은 IS의 동남아 지역 총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5월 23일 화요일 오후 10시부로 필리핀 민다나오 전역에 6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다.

우리 외교부도 해당지역에 흑색경보(여행금지)에 준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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