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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 두번째 경사… 명진(明珍)한 대통령 되소서” 고향마을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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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 두번째 경사… 명진(明珍)한 대통령 되소서” 고향마을 잔치

강정훈기자 , 강성명기자 , 박희제기자 입력 2017-05-10 03:00수정 2017-05-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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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문재인 대통령 생가 거제 명진리 표정
“만세” 9일 오후 8시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위로 예상되자 문 후보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경로당에 모인 주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거제=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만세!” 9일 오후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경로당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경로당에 모인 주민 50여 명은 일제히 만세를 외쳤다.

거제 명진리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태어나 7세 때까지 살다가 부산으로 이사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에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했다. 주민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대한민국 민주화 후 거제 섬에서 대통령이 두 명이나 나왔으니 억수로 좋은 일 아입니꺼”라며 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 생가(명진리 694-1)는 거제의 진산(鎭山)인 계룡산을 뒤로하고 앞쪽으로는 비교적 넓은 들판이 있다. 바다까지는 1.3km 떨어져 있다. 특히 명진리에서 직선거리로 15km가량 떨어진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은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다.

이날 낮부터 마을 잔치를 준비한 주문배 씨(75)는 “우리 마을의 큰 자랑 아니냐”며 “문 대통령이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고 회고했다. 경로당에서 주민들과 기쁨을 함께한 김해연 민주당 거제시공동선대위원장(50)은 “거제의 조선(造船) 산업을 살리겠다는 새 대통령의 공약이 실현돼 거제가 아름답고 행복한 지역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의 아버지 문용형 씨(1978년 작고)와 어머니 강한옥 씨(90)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미군과 국군의 흥남철수작전 때 미군 수송선을 타고 거제로 피란했다. 형편이 어려워 셋방살이를 전전했다. 그 셋집이 마을 주민 추경순 씨(88) 집의 작은방이었다.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추 씨가 탯줄을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 생가에는 현재 추 씨의 다섯째 아들(50)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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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때 마을을 방문해 “1992년 김 전 대통령 당선 무렵 전국의 풍수 전문가들이 ‘거제는 대통령이 한 명 더 나올 땅이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또 거제(巨濟)는 ‘크게 구제한다’, 명진(明珍)은 ‘귀한 보배가 밝게 빛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주민들은 경로당에 ‘크게 구하는 밝고 보배로운 나라님 되소서’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문 대통령의 모교인 경남고는 김 전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을 두 명 배출한 국내 최초의 고교가 됐다. 황유명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을 정의롭고 올바르게 이끌어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동문회 차원의 행사는 열리지 않았지만 부산 부산진구의 한 식당에 모인 동문 50여 명은 “나라를 나라답게, 건배”라고 크게 외친 뒤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대표 김정호) 바이오센터 2층 강당에도 주민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로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지지자들은 “야, 기분 좋다”며 노 전 대통령이 퇴임일 고향에서 외쳤던 함성을 재연하기도 했다. 또 ‘봉하막걸리’를 들고 “노무현과 문재인과 자랑스러운 국민들을 위하여!”라며 건배도 하고 ‘타는 목마름으로’ 등 노래도 불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경 권양숙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했다고 권 여사의 조호연 비서실장이 전했다. ㈜봉하마을 김정호 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누구보다도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에게 자랑스러운 사실을 알리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고향인 인천 강화도 주민들도 크게 기뻐했다. 문 대통령은 장인이 운영하던 강화군 농장에 다녀오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강화도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김 여사의 친척 언니인 김예순 씨(66·자영업)는 “전직 대통령들이 나라를 잘 이끌지 못했는데 성격이 활달하고 정이 깊은 동생은 대통령을 잘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거제=강정훈 manman@donga.com / 부산=강성명 / 강화도=박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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