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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투표냐 사표 방지냐… 심상정-유승민 지지층 선택에 득표 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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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투표냐 사표 방지냐… 심상정-유승민 지지층 선택에 득표 갈릴듯

이재명기자 입력 2017-05-05 03:00수정 2017-05-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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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대선 D-4]‘깜깜이 선거’ 막판 변수는 5·9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 3위 후보를 더블스코어 차로 앞서 최종 관심은 문 후보의 득표율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간 사례가 적지 않다. 유권자의 투표 심리가 복잡한 데다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숨은 표’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더욱이 앞으로의 표심 변화는 알 수 없다. ‘깜깜이 선거’ 기간 득표율의 막판 변수는 어떤 것이 있을지 짚어봤다.

○ 소신 투표냐, 사표(死票) 방지 심리냐

문 후보의 득표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이 꼽힌다. 서울경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11.2%로 처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자 문 후보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실시한 여러 여론조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인 38.0%에 그쳤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연령별로는 20∼40대,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로 유사하기 때문이다.


당선을 넘어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는 문 후보로선 심 후보 지지층을 끌어오는 게 급선무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일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된다”고 말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문 후보 진영은 남은 기간 심 후보 지지층의 ‘사표 방지 심리’를 계속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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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심 후보가 진보 정당으로선 ‘꿈의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리려면 ‘소신 투표’를 이끌어내야 한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4일 “시대정신을 (문 후보) 혼자 구현하려는 것이야말로 적폐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게 시대정신이냐”고 반격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경제정책은 (나와) 거의 같다”며 유 후보 지지층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안 후보 역시 유 후보 지지층의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한 셈이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가상 양자대결 시 유 후보 지지자의 49.5%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안 후보가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면 이들의 지지가 절실한 셈이다. 투표 막판까지 심 후보와 유 후보 지지층은 소신 투표냐, 사표 방지냐를 두고 고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문 후보와 안 후보 득표율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 각 후보의 ‘숨은 표’는 얼마나 될까

또 다른 변수는 ‘숨은 표’다. 안 후보 측은 ‘샤이 안철수’가 10% 이상 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 중 하나는 지난해 4·13총선 결과다.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36%, 민주당이 18%, 국민의당이 17%였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국민의당이 26.7%로 민주당(25.5%)을 앞섰다. 여론조사보다 실제 득표율이 약 10%포인트 더 오른 셈이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함정이 있다. 총선에선 지역구 후보는 A당을, 비례대표는 B당을 찍는 ‘교차투표’가 가능하다. 총선은 2순위 당에도 표를 줄 여유가 있지만 대선은 1인 1표다. 이념 대결로 치달은 경우 ‘중도’가 설 땅이 없는 구조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이번 대선을 ‘친북좌파 정권이냐, 보수우파 정권이냐를 선택하는 체제 전쟁’으로 규정한 이유다.

홍 후보 측도 ‘샤이 보수’가 10% 이상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공천 파동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을 때도 비례대표 득표율은 33.5%였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 후보의 지지율은 아직 20%를 넘지 못했다. 동아일보가 문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통해 본 홍 후보 지지율의 최대치는 26.1%였다. 선거 막판 문 후보 측의 ‘보수궤멸론’ 등에 보수층이 얼마나 위기감을 갖느냐가 홍 후보 득표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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