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안철수, 문재인에 앞선 양자대결 여론조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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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 “무선전화 조사는 아예 빠져 문제” 조사업체 “무선전화로 패널 정한뒤 설문”
전문가 “어떤게 나은지 정답 없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문 전 대표 측이 “여론조사가 잘못됐다”며 조사 방식을 문제 삼고 나섰다.

가장 논란이 된 건 2일 조사해 3일 내일신문이 보도한 디오피니언 여론조사다. 가상 양자대결 시 처음으로 안 전 대표(43.6%)가 문 전 대표(36.4%)를 7.2%포인트 앞섰다는 내용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이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조사(39.7%)와 인터넷조사(모바일 활용 웹조사·60.3%)로 진행됐다.


문 전 대표 측은 “여론조사의 기본인 무선전화조사가 아예 없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통상 여론조사기관에서 하는 정치인 지지율 조사는 유·무선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지며 면접원이 전화를 거는 전화면접조사 또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이용된다. 한 예로 한국갤럽의 주간 정례 여론조사인 ‘데일리 오피니언’은 무선면접조사 약 85%와 유선면접조사 약 15%로 이뤄진다.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전화면접조사가 ARS보다 응답률이 높아 정확도 면에서 낫다고 평가한다.

디오피니언이 사용한 ‘모바일 활용 웹조사’는 먼저 무선전화를 통해 조사에 응할 의사를 밝힌 사람들로 패널을 구성한다. 이 중 성별, 지역별, 연령별로 조사 대상을 무작위로 추출한 뒤 문자메시지로 조사 링크를 보낸 후 응답하게 하는 방식이다. 패널 규모는 20만5461명이고 이번 조사에서는 5985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600명이 응답했다고 한다. 디오피니언은 4일 “무선전화조사와 모바일 활용 웹조사가 실제 운용에선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모바일 활용 웹조사 방식은 주로 시장조사에 많이 활용하긴 한다”면서 “어떤 여론조사 방식이 더 나은지는 정답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모바일 활용 웹조사가 조사원과 직접 대화하지 않고 모바일로 받은 질문지를 읽은 뒤 여유를 갖고 답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모름’이나 ‘무응답’ 비율이 낮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쿠키뉴스-조원씨앤아이가 1∼3일 조사해 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48.1%)는 문 전 대표(43.7%)를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다만 이 조사는 유·무선 ARS를 이용해 응답률(4.9%)이 면접조사(통상 15% 안팎)보다 낮았다. 문 전 대표 측은 “양자대결을 가상해 조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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