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은퇴후 65세까지 복지사각 지대 놓인 중장년층 복지 강화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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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부산복지개발원장

김종윤 부산복지개발원 신임 원장은 “부산시가 좋은 복지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복지개발원 제공
김종윤 부산복지개발원 신임 원장은 “부산시가 좋은 복지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복지개발원 제공
“복지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틈을 메우려 노력하겠습니다.”

부산시 산하 복지 전문기관인 부산복지개발원 6대 원장으로 김종윤 동명대 교수(60·사회복지학과)가 임명됐다. 그는 30여 년 공직 기간 중 18년을 복지부서에서 근무한 ‘복지 베테랑’이다.

김 원장은 1984년 총무처시행 7급 공무원 공개경쟁임용시험에 합격하면서 공직을 시작했다. 부산시 장애인복지팀장, 복지기획팀장, 아동보호종합센터장, 장애인복지과장 등을 맡았고, 2015년 12월 서구 부구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한 뒤 1년간 대학 강단에 섰다. 그는 1980년 부산대 사회복지학과(옛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원장은 ‘노인 복지’를 첫 화두로 꺼냈다. 지난해 2월 기준 부산시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4.6%로 전국 7대 도시 중 최고를 기록했다. 2022년엔 이 비율이 20.6%로 높아져 노인 비율 20% 이상의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장은 “부산에서 매년 노인요양등급 신청자가 3만500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탈락자가 1만5000명”이라며 “경제적 자립 기반이 없지만 신체가 건강해 요양시설에 들어가지 못하는 노인을 위한 일자리 제공 및 생활 보조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동명대에서 공과대 교수 등과 함께 ‘디지털에이징’이라는 연구회를 만들어 노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연구를 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청년에 비해 육체적 능력이 떨어져도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팜이나 3차원(3D) 프린팅 등 최신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경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연구의 이유였다고 한다. 그는 “당시 연구가 중단돼 아쉽지만 개발원에서도 심도 깊게 연구를 할 만한 분야”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중장년층을 위한 복지 정책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장 은퇴자 나이가 평균 53세인데 이들이 65세가 되기 전까지 사실상 복지의 사각 지대에 놓여 있다”며 “복지업계에선 최근 이들을 ‘50플러스 세대’라고 부르는데 부산에만 대략 86만 명이 여기에 해당되며 특히 이 중 30%는 연금을 받지 못해 도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부터 부산대, 동의대에서 시행하는 ‘50플러스 생애 재설계 대학’을 주목해 달라고 했다. 부산시에서 각 대학에 5000만 원씩 예산을 지원하고 대학은 은퇴자의 자립 기반을 위한 강좌를 연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부산복지개발원에서 연구를 통해 부산시에 건의했다.

김 원장은 “이처럼 시민의 욕구는 다양하고 복잡하며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 계속 발생하는 만큼 좋은 정책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론을 연구하는 데 함몰되지 않고 현 복지 정책의 변화와 개선을 위한 연구를 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범한 일반 가정이 가족 구성원의 큰 질병이나 안전사고 등으로 갑자기 맞는 위기 상황, 과거에 비해 이웃 간의 유대 관계가 부족해 나타나는 고독사의 증가 등 복지 정책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종교 내 사회 봉사조직이나 로터리클럽 등 산재한 여러 단체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공센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원장 본인도 장애인이다. 그는 1982년 군복무를 하던 중 대간첩 작전을 수행하다가 다쳐 오른손을 절단했다. 현재 의수(義手)를 착용하고 있다. 2001년 시 장애인복지계장으로 근무할 때 장애인복지진흥회로부터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발달장애인이 일자리가 없이 집에 머무는 건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이라며 “그들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가장 큰 복지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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