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93억 ‘연봉 킹’… 첫공개 이재용 부회장 11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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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등기임원 2016년 연봉 공개


지난해 ‘연봉킹’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주요 그룹 오너들 중 가장 연봉이 가파르게 올랐다. 전문경영인들 중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등 ‘삼성 파워’가 여전했다.

○ 오너들 최대 계열사 5곳서 연봉 받아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53억400만 원, 현대모비스에서 39억7800만 원을 받았다. 총액 92억8200만 원은 2015년 98억 원보다 5억여 원 줄어든 액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82억1000만 원을 수령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와 GS건설에서 총 74억3600만 원을 받아 연봉이 2015년(37억9900만 원)에 비해 약 2배로 올랐다. 2014년 대규모 적자를 낸 GS칼텍스가 2015년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주회사인 ㈜GS 실적도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계열사 여러 곳의 등기이사에 올라 있는 경우가 많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지난해 무려 5개 계열사에서 총 60억4700만 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개 계열사에서 77억5100만 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3곳으로부터 66억40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의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던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지난해에도 11억22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등기이사에 선임돼 처음 연봉 공개 대상이 됐다. 지난해 10∼12월 석 달치 수령액은 11억3500만 원이었다. 지난해 3월 SK㈜ 등기이사에 복귀해 3년 만에 연봉을 공개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5억7500만 원을 받았다.

○ 실적 따라 움직인 전문경영인 연봉


월급쟁이 신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지난해 역시 삼성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66억9800만 원을 받아 현직 전문경영인 중 1위에 올랐다. 다만 2015년의 149억5400만 원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5년 80억 원이나 됐던 특별상여금이 지난해에는 없었다. 2014년 145억 원을 받았던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장은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면서 2015년 47억9900만 원, 지난해 39억8600만 원으로 연봉이 줄었다.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은 2015년 36억9700만 원에서 지난해 50억3000만 원으로 올랐다.

LG그룹에서도 20억 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은 현직 전문경영인이 3명이나 됐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31억700만 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21억6600만 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20억8400만 원) 등이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30억8000만 원을 수령했다.

SK그룹에서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35억500만 원)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16억4900만 원)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신세계그룹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김해성 전 이마트 부회장은 퇴직금 45억4100만 원을 포함해 총 63억3400만 원을 받았다.

○ 통신에선 KT, 인터넷에선 네이버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선 황창규 KT 회장이 24억36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11억6700만 원), 최근 SK㈜로 자리를 옮긴 장동현 전 SK텔레콤 사장(13억3100만 원)과 큰 차이가 났다. 황 회장은 취임한 해인 2014년 5억700만 원, 2015년 12억2900만 원을 받은 데 이어 매년 보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인터넷 기업에서는 김상헌 네이버 전 사장이 24억 원으로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11억8000만 원)보다 2배 이상을 받았다. 2015년 8월 취임한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지난해 7억9800만 원의 보수를 신고했다. 게임업체에선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24억2900만 원으로 최고액 연봉자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으로 보수 10억2400만 원을 받았다. 여기에 장기 인센티브(2018~2020년 3년간 나눠서 지급)로 성과 연동 주식 6만841주를 별도로 받았다. 추후 성과 평가로 금액이 조정되지만 이날 종가(4만9000원)를 적용하면 29억8120만 원이다. 총 40억520만 원을 받은 셈이다.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급여와 성과급, 성과 연동 주식 보상(2만2000주로 2020년에 확정) 등을 합치면 총 25억9900만 원을 받았다.

산업부·경제부 종합
#기업#연봉#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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